중국법원, 미국 마이크론 '중국내 판매 금지'
피치 "트럼프발 무역전쟁, 세계무역 2조달러 손해 볼 것"
중국 국유기업 푸젠진화(JHICC)와 D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의 UMC는 이날 푸젠성에 있는 푸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이 마이크론 시안과 마이크론 판매 상하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관련제품 26종의 판매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대만 UMC와 푸젠진화가 D램 반도체 특허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UMC는 지난 1월 중국에서 획득한 지적재산권을 마이크론이 침해했다며 생산 판매 중단과 2억 7000만위안을 배상하는 맞소송을 푸저우 중급인민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회계연도 마이크론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중국내 판매 금지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5.5% 급락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오는 6일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맞서 중국도 같은 날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긴다는 방침이어서, 미중 무역전쟁은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한 양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고려하고 있는 점,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점, 다른 국가들과 유럽연합(EU) 등의 반응 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세계 무역의 2조달러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만약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천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1천88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게 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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