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이란 제재로 국제유가 100달러 넘을 수도"
11월 제재 강행하면 세계경제에 타격 우려
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원자재 투자 회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산 원유가 실제로 봉쇄된다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분기 배럴당 85∼100달러에 이르고,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110∼115달러가 될 것으로 킬더프는 점쳤다.
WTI는 이날 현재 배럴당 74.1달러, 브렌트유는 77.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씨티그룹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에릭 리도 "시장 참가자들은 의도된, 또는 의도되지 않은 공급 부족 때문에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이란 제재로 오는 11월부터 다른 나라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나온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프란시스코 블란슈는 "미 국무부의 메시지 중 일부라도 통한다면 유가는 20∼25%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무부가 이란산 원유를 전면 봉쇄한다면 가격 폭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재에서는 이란 원유 수출 240만 배럴 가운데 절반 정도가 봉쇄됐다. 이번 제재로 추가 봉쇄되는 물량은 기존 봉쇄 규모의 절반을 밑돌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은 세계 수요의 약 2%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제재만으로도 전 세계 공급 물량이 빠듯해지고, 여유 물량을 가진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만 남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에 석유 생산을 대략 200만 배럴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다지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이 지난달 합의한 증산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원유 생산이 불안해진 점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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