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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비 매달 1백억달러, '제2 베트남전화'

전문가들 "전비부담 때문에 결국 미군 철수할 것"

미국의 이라크 전쟁 비용이 급증, 매달 1백억달러가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 비용, 3년 만에 배로 증가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이라크 전쟁 비용이 개전당시인 3년 전 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용 급증이유는 전쟁이 3년이나 장기화함에 따라 이라크 전에 사용되는 무기의 보수, 부대 건설, 장비의 교체 등으로 인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사망자로 인한 인명피해 손실은 감소했지만 전체 전쟁 비용은 2003년 4백80억달러에서 2004년 5백90억달러, 2005년 8백10억달러 그리고 올해는 9백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 사용하는 비용을 합치면 매달 1백억 달러씩 전쟁에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의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

군비 전문가조차 예상 못한 급격한 전비(戰費)증가

피터 스쿠메이커 미 육군 합참의장은 최근 상원 무기군사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쟁비용이 이렇게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군은 이라크전이 쉽게 그리고 짧은 기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라크에 투입돼있는 만큼의 전자무기와 중무장한 차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일찍 예상하지 못했다"고 판단착오를 시인했다.

이번에 전쟁비용을 조사한 전략예산평가센터의 스티븐 코시악 예산분석관은 "초기의 전쟁비용 예상치를 들여다보면 지금의 이라크전은 엄청나게 비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초기부터 이라크전 비용에 대해 분석해오던 그조차 전비가 5백억을 넘어 9백40억 달러로 늘어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예로 그는 전쟁초기 무기보수와 장비교체, 신무기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2003년에는 24억 달러였지만 2004년에는 52억 달러로 그리고 올해는 3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2백6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눈덩이 전비 증가로 사실상 '제2의 베트남전화'

스쿠메이커 합참의장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군한다고 해도 이라크 전비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 전에서 사용된 무기들을 교체하는 데에만 앞으로 3백60억 달러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그 비용이 예상치의 세배가 넘는 1천억 달러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비 급증을 볼 때 이라크전은 이미 '제2의 베트남전화'됐으며, 결국 베트남에서 그러했듯 미군도 이라크에서 철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전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재정적자 급증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에서는 다음 주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에 필요한 7백24억달러를 포함한 1천65억 달러의 긴급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미 하원은 이미 지난달 9백20억 달러에 이르는 긴급예산안을 통과시켰으며 이중 5백억 달러는 이번 회계연도 안에 집행될 예정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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