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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승연 회장 경찰 출두 "청계산엔 안갔다"

"물의 일으켜 죄송", 폭행 가담여부 묵묵부답

보복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3시56분 피의자 신분으로 남대문경찰서에 출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약속한 출두 시간 오후 4시보다 4분 빠른 오후 3시56분 승용차 편으로 서울역 앞에 위치한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했다.

김 회장은 쇄도하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개인적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 회장은 폭행 가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술집종업원을 납치 폭행한 청계산 공사현장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처럼 짤막하게 답한 김 회장은 곧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 안으로 신속히 들어갔다.

김 회장 출두 현장에는 몇몇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김회장의 보복 폭행을 큰소리로 비난해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모든 혐의를 순순히 시인할 경우 조사시간은 두세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김 회장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피해자와의 대질심문 등으로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혐의를 토대로 김회장에게 '폭력 처벌법'을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져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주목된다. 김 회장에게 폭처법이 적용될 경우 폭행으로 사법처리를 받는 국내 최초의 재벌 총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경찰의 김회장 수사과정은 모두 녹화될 예정이며, 수사장소에는 김회장 변호사가 배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 출두 현장에는 1백여명의 국내 보도진뿐 아니라 외신기자들까지 나와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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