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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발뺌' 일관. 경찰 영장 청구키로

11시간 수사 받고 귀가, 청계산 납치-조폭 동원-폭행 부인

`보복 폭행' 혐의로 29일 오후 경찰에 출두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30일 새벽 3시20분께 귀가했다.

김 회장은 술집종업원들의 청계산 납치, 폭행 가담, 조직폭력배 동원, 권총 위협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은 김 회장이 폭행에 직접 가담한 정황을 확인, 빠르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56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김 회장은 1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경찰 수사과정에 경찰의 증거 제시에도 불구하고 발뺌으로 일관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김 회장 귀가뒤 “김 회장이 청계산 폭행 등 주요 부분은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경호원들이 자신의 지시 없이 독단으로 행한 일이라고 책임을 경호원들에게 떠넘기며 자신은 모처에 머물다가 나중에 북창동 술집으로 이동해 화해를 주선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청계산으로의 납치 폭행에 대해서도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와 종업원 진술 등을 근거로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사실이 아니다”, “모르는 일”이라는 발뺌으로 일관했다. 김 회장은 조직폭력배 동원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비서실 직원과 자택 경비 경호원 등 15명만 대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술집주인에 대한 자신의 권총 위협 및 경호원 등의 쇠파이프 등 흉기 사용 부분 역시 부인했다.

김 회장은 11시간여의 수사가 끝나자 다소 지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취재진에게 양손을 교차해 `X'자를 만들어 노코멘트 입장을 밝힌 뒤 "너무 피곤하다"고만 답했다.

김 회장은 이어 대기 중이던 벤츠 승용차로 향하면서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출두 때와 마찬가지로 사과했으나 논란의 핵심인 청계산 동행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회장은 피해자들이 자신을 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다는 지적에 대해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답변만 남겼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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