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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학살', 버지니아공대생 33명 피살

2시간여동안 총기 난사, 한국인 유학생 등 24명 부상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최소 33명이 숨지고 24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남서부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공대에서 이날 아침부터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범인이 교내를 활보하며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범인을 포함, 최소 33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토목공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는 박창민씨도 포함돼 있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경상을 입어 곧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남서쪽 3백90킬로미터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는 2만5천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중 아시아계 학생은 한국계 5백여 명을 포함 1천6백 명이다.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이날 오전 7시 15분께 범인이 학생 8백95명이 거주하고 있는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 건물에 침입, 학생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도주하면서 시작됐다. 범인은 이어 두 시간 뒤에는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의 한 강의실로 침입해 강의를 듣던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이곳에서만 3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아직까지 범인의 신원과 범행동기,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웬들 플린첨 버지니아 공대 교내 경찰 서장인은 “범인이 소지한 무기의 종류와 숫자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직후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과정에서 큰 혼동이 빚어졌으며 대학은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오는 17일까지의 모든 강의를 취소시켰다.

사상최악의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경찰들이 16일(현지시간) 부상당한 학생을 호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처음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의 어떤 발표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 두 시간여 후 이메일을 받은 것이 전부”라며 분노했다.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 중인 제이슨 피아트는 “이번 일은 어처구니없는 것”이라며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사이 20여명이상이 더 숨졌다”며 학교당국의 늑장대처에 분을 참지 못했다. 또 다른 학생은 “처음 사건이 발생한지 두 시간 뒤에 학교에 왔지만 경찰로부터 어떤 경고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찰스 스티거 버지니아 대학 총장은 “경찰 당국이 단순 폭력 사건으로 간주하고 범인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할 근거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이 최악의 비극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침통한 심경을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처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버지니아텍 학살(Virginia Tech Massacre)'이라고 까지 표현하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다뤘다. CNN은 총기난사 사건 당시 학생이 휴대전화로 찍은 총소리가 27차례나 나오는 화면을 내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전해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미국 정치권도 애통한 뜻을 밝히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학교는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면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교실과 온 미국사회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을 "정말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1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한 지난 1966년 텍사스 대학 구내 총기 난사 사건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45 69
    부시시

    2시간동안 경찰은 머했나?
    911때 민항기가 항로이탈해서 40분간 지그재그 날때
    공군은 뭐했나?
    울포이츠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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