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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민주당 무안.신안 1천 당원 탈당선언문

"민주당에 대한 질긴 애증의 끈을 놓는다"

민주당 전남 무안.신안 지역당원 1천명이 11일 김홍업씨의 전략공천에 항의하며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지한 열성당원들로 이번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의 비난여론이 어느 정도인지를 감지하게 해준다. 이들은 앞서 9일 오전 박상천 대표에게 집단탈당계를 제출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탈당선언문 전문. <편집자주>

민주당 김홍업후보 전략공천에 따른 무안.신안 당원 탈당선언문

사랑하는 무안ㆍ신안군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지난 3월 21일은 자랑스런 민주당의 반세기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오점을 남긴 날이다. 우리 민주당은 해공 신익희 선생으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온몸으로 이끌며, 헌정사상 초유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명실상부한 정통성을 가진 정당이다.

하지만 지난 3ㆍ21 김홍업 전략공천이라는 치욕스런 선택으로 자랑스런 민주당의 역사를 후퇴시킨 사람이 진정 누구인가?

김홍업 후보의 출마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이 앞 다투어 비판하고, 뜻있는 정치인들이 거듭 제고해줄 것을 요청하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낙선운동 경고까지 했음에도 유독 중앙당 지도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무안ㆍ신안군민들은 김홍업후보의 출마자체에 대해 부정적인데 지역 유권자들은 출마를 반기고 있다며 진실을 호도하는 오만한 발언의 근거는 진정 무엇인가?

김홍업후보의 전략공천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명백히 잘못되었다.

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하나, 범여권대통합의 과정에서 김홍업 후보는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는 후보이다.

하나, 공천신청을 마감하고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은 명백히 비민주적인 태도이며 폭력이다.

하나, 최소한 여론조사를 통해 무안ㆍ신안 유권자와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하는 절차를 무시했다.

그러나 우린 가슴속 한구석에 남아있는 한줄기 애정을 부여잡고 4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전략공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박상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분노한 민심을 뒤로한 채 전략공천을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민주당에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고 특정인에 기대어 정치적 이해관계만을 생각하는 민주당에 대한 질기고 질긴 애증의 끈을 놓으려 한다.

당원들의 민주적인 의사를 결집하지 않고 국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순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노무현 배신자 일당의 분당사태와 탄핵과정에서 여실히 보았다.

분노한 민심을 큰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고, 성난 당원동지들의 피맺힌 절규를 무시한다면 분노한 민심과 당원들의 피맺힌 절규는 두고 두고 민주당의 발목을 부여잡고 앞길을 막아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한평생 우리의 땀과 눈물, 애환과 환희를 묻어버린 민주당이여 부디 잘 있어라. 이번 4ㆍ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잘못된 선택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4월 11일
민주당사무국장 박성재
협의회장 박광택/김재성/김만길/박장배
청년부장 이영철
도당대의원.일반당원.후원당원 일동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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