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간 걸리겠지만 진실 밝혀질 것"

승복 거부...삼성동 도착해 친박 의원-지지자들과 반가운 인사

2017-03-12 2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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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헌법재판소 파면에 불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대기중이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제가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선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친박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경 청와대를 떠나 20분후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연호하는 1천여명의 친박 지지자들에게 차량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차량에서 내려 대기중이던 친박 윤상현 의원의 안내를 받아 서청원, 조원진, 최경환, 김진태, 박대출 의원 등 친박의원들,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직 청와대 참모진, 탄핵 변론을 맡았던 대통령대리인단 등과 5분여 간 환한 표정으로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사저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간 다음에도 흩어지지 않고 "탄핵 무효",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격려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퇴거가 당초 예상보다 40여분 늦어진 이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경 비서실장, 안보실장, 경호실장 및 각 수석들과 티타임을 갖고 오후 7시 경 녹지원 앞길에서 전송을 나온 비서실, 경호실 직원 등 500여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렇듯 헌재 파면 결정에 불복 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도 국정농단 사실을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친박들의 탄핵무효 시위도 계속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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