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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기화성 4.25 재보선 '공천 내홍'

이명박-박근혜 지지설 등으로 잡음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은 4.25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경기 화성의 공천을 확정짓지 못한 채 심각한 공천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 화성은 한나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따라서 10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할 정도로 초기부터 과열양상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고희선 전 농우바이오 회장이 추가로 공천을 신청하면서 심각한 내홍을 빚고 있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강성구 전 의원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여론조사 결과 공천신청자중 1위라고 주장하며 "이번 공천이 대선후보간, 당내 지역별 역학구도 때문에 누누이 여론조사를 통해 화성시민의 민심을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공언해 왔음에도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밀실공천을 당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강 전 의원 측근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원래 대구 출신의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밀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며 "그런데 이 분이 지역적 기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박 전대표측이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한 명을 추천토록 하면서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이 나중에 끼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양측(박근혜-남경필)간 묵시적 합의가 있었던 것이 90% 이상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신문인 <경인일보>는 30일 공천 갈등과 관련,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설이 있는 강 전 의원의 경우 탈당 전력으로 당원협의회를 공석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라는 공격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표측의 지원설이 있는 박 전 사무처장은 '영남 출신'이라는 거부감이 작용돼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기 화성 지역이 제일 골치 아픈 지역"이라며, 강 전 의원의 '밀실공천' 주장에 대해 "그것 때문이라기보다 강 전 의원의 경우 당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이기 때문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5월 25일 한나라당의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찬성 당론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황 위원장은 강 전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당에서 여론조사 한 것을 그 분이 어떻게 알 것인가"라고 일축한 뒤, "누가 1위를 했는지는 공천심사위원장으로서 지금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후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등록 마감일인 내달 10일 전까지는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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