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광고회사에 62억원어치의 광고를 몰아준 것과 관련, "회사 규모가 워낙 커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최순실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광고에 대해 내가 직접적인 관련도 없었고 말이죠, 뭐 그런게 기억이 잘 안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에 "(최순실의) 플레이그라운드는 2015년 10월에 만들어졌고 기업평가 기관에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분류된다"고 지적했고, 이에 정 회장은 "아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현대차그룹이) 회사 규모가 워낙 크다. 금년에도 한 815만대를 파는 등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내용은 중간에서 보고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한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출석하러) 들어오기 전 항의하는 민간인과 소동이 있었다. 현대 수행원이 민간인을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유감 표명을 해달라”고 하자, 정 회장은 "처음 듣는 말씀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 알아보겠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라고 말했다.

손 의원이 이에 동영상까지 있다고 지적하자 "사람도 많고…문제가 있다고 하면…사과를 드려야죠. 그게 당연한 일이죠"라며 “사람도 많고 실수로 치게 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정 회장의 국회 출석 과정에 정체불명의 사복 남성들이 ‘정몽구도 공범이다’라는 피켓을 든 유성기업 노조원을 제압했고, 이 과정에 노조원이 바닥에 머리를 찧게 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