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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10대 재벌, 지난해 땅 매집에 열중

LG-롯데 등 가공스런 증가세, 삼성도 1년새 19.75% 급등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토지 보유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등 삼성그룹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10대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2005년 말 현재 보유토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4조8천8백81억원에 달해 전년말 대비 19.75%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보유토지 규모가 2조6천2백95억원과 2천5백97억원으로 각각 34.57%와 31.47% 급증한 데 따라 그룹 전체 토지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비자금로비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보유 토지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며 그룹 전체 토지보유액이 4조8천6백74억원을 기록,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롯데그룹 역시 2005년에도 계열사들이 보유토지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4조4천8백52억원어치의 토지를 확보, 10대그룹 중 3위에 껑충 뛰어 올랐다.

4위를 차지한 SK그룹은 SK㈜의 보유토지가 줄어들면서, 전체 토지보유액이 3조5천1백85억원으로 5.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5위의 LG그룹은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등 주력기업들이 보유한 토지 시가가 각각 41.50%와 68.11% 급등한 데 영향 받아 전체 토지보유액이 2조4천3백6억원으로 22.35% 증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6위의 GS그룹은 보유토지가 6천4백95억원으로 13.74% 증가했으며, 그 다음은 한진그룹 1조2천23억원(11.43%↑), 현대중공업그룹 1조1천5백45억원(5.05%↑), 한화그룹 1조2천4백39억원(14.05%↑), 두산그룹 1조4천9백56억원(9.49%↑) 순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시가의 절반 안팎에 불과하고 10대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들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그룹의 실제 토지규모는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실적개선으로 현금보유는 늘어났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데다 부동산이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대상이라는 점이 토지보유액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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