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이 16일 범여권 통합신당 논의와 관련 "반한나라당연합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배포한 '실용적중도로부터의 결별과 진보의 진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실용적 중도', '중도보수'와의 절연, 합리적 진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적 정책정당으로서의 통합신당을 만들어 선거연합을 꾀하는 것이 돌아선 민심을 움직이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봉균, 문희상 의원 등으로 대표되는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용노선에 대해 "우리당 실패의 근원"이라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희석시켜 우리당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결정적으로 약화시켰고 변화와 개혁을 향한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림으로써 정치적 기반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최대 현안인 한미FTA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FTA가 국론의 극심한 분열을 딛고 최소한이나마 민주적 정당성을 획득하려면 그 수용여부를 국민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한 뒤, "참여정부는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했지만 현재 추진 중인 한미 FTA에는 참여민주주의가 없고 통치자의 결단과 관료적 효율성만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최근 우리사회의 진보논쟁과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과의 선긋기 논쟁 수준을 넘어 새로운 가치와 비전, 대안을 창출해야 한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