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전야제에 더민주-국민의당 총집결
<현장> 문재인-안철수 나란히 전야제 참석해 5월 영령들 추모
이날 오후 6시 광주공원에서 열린 ‘민주대행진’에는 정치인사들 중 제일 앞이었던 5열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리했다. 옆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함께 행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 등에서 5월 어머니회와 주먹밥 나눔행사에 참여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장로 인근 식당에서는 전남·부산 지역에서 낙선한 후보들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교통 체증을 이유로 출정식이 진행된 후 뒤늦게 대열에 합류해 6열에 자리했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7열에 섰다. 안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오후 6시 37분께 도착한 안 대표는 배지와 장식도 달지 않은 노타이 차림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가슴에 세월호 노란 리본 뱃지를 달았고, 천 대표는 검은 넥타이 차림에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행진이 진행되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문 전 대표는 함께 앞줄에 서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함께 오른팔을 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 출정가’등을 힘차게 불렀다.
국민의당 안·천 대표와 박 원내대표도 주먹을 쥐고 흔들며 큰 소리로 합창했다. 금남로 사거리 쪽이 가까워지자 조배숙 당선자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성식·장병완 당선자도 끝까지 주최 측의 노래를 힘차게 제창했다.
옛 전남도청 앞 행사장에 도착하자 당선자들은 바닥에 앉아 1만여 시민들과 함께 5월의 아픔을 되새기는 추모 행사에 집중했다. 이들을 맞이한 시민들은 당선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고, 일부 시민들은 기념 촬영을 하자고 하기도 했다.
이날 전야제는 밤 9시 50분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박 터트리기 행사로 마무리 됐다. 시민들은 미리 준비된 주머니를 던지며 ‘비정규직 철폐하라’, ‘오월에서 통일로’ 등의 현수막이 들어 있는 박을 터트렸다.
박 터트리기 행사가 진행되기 전 몰려드는 인파로 해산한 국민의당 당선자 들과 달리 더민주 당선자 30여명은 박을 터트린 후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지막까지 추모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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