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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6명, 선양 美영사관 거부로 中공안에 체포

탈북자들, 中감옥에 4개월째 수감

중국 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이 작년 12월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영사관 진입을 시도한 탈북자 6명의 진입을 거부함에 따라 이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전원 체포된 뒤 현재 4개월째 중국 감옥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美영사관 거부로 이동 중 중국공안에 잡혀 구금돼

한인 동포학생들이 중심이 된 대북인권단체 '링크'(LINK)의 에드리안 홍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북한인권청문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중국 선양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미국행을 위해 영사관에 진입하려는 탈북자 6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들 탈북자들은 북송되지 않은 채 현재 중국내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링크 소속 회원과 함께 중국내 모처에서 숨어있던 탈북자 6명을 데리고 미국으로의 망명 신청을 하기위해 선양의 미국 영사관으로 이동했다”며 “선양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영사관에 연락을 취해 신분을 밝히고,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망명을 원한다며 보호를 요청했지만, 당시 영사관 직원은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베이징에 있는 유엔고등판무관실로 탈북자들을 데려가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탈북자들은 고아인 10대가 두 명, 22살의 여성 한 명, 그리고 나이가 든 여성 3명이며, 특히 이 중 한 명은, 이미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의 어머니였다”며 “계속 이 영사관 직원에게 탈북자들을 받아줄 것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탈북자들을 데리고 베이징에 있는 유엔고등판무관실로 이동했지만 이동 중에 중국 공안 당국에 전원 체포됐다”며 “그 때문에 저는 베이징에 억류됐고, 같이 있던 링크 회원들과 탈북자들은 선양에 있는 중국 감옥에 갇혔다가 회원들은 곧 풀려났지만, 당시 붙잡힌 탈북자들은 아직까지 중국 감옥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6명의 탈북자들은 아직 중국 감옥에 있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중국당국은 일단 탈북자를 체포하면 곧바로 북송하곤 하는데, 이들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북송되지 않았다. 작년 12월부터 중국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안이 이들을 풀어줄 것으로 낙관한다. 그렇지만 남한 등 다른 나라들도 함께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미국 만 중국을 압박해서는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며 “제가 구금됐던 중국 감옥에는 다른 탈북자들도 여럿 있었다.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체포해 북송하기 위해 국경지방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링크’는 지난 2004년 예일대 재미한인 2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비정부기구(NGO)로서, 현재 미국 국내외 70여개 지부에서 8천여명이 북한의 인권실태를 고발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2004년 12월부터는 중국에서 운영중인 탈북자 보호소에서 탈북가족과 고아들에게 음식, 옷, 의약품 등 기본적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상담과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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