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총공세 "김무성, 오픈프라이머리 포기하라"
서청원 "오픈프라이머리 어려워" vs 김무성 "입장변화 없다"
김무성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중앙위에서 통과된 공천제도는 그동안 문재인 대표가 국민께 공약한 오픈프라이머리와 거리가 먼 반개혁적, 반혁신적 그런 제도"라며 "중앙위 인사말에서 '저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이 당의 중론이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고 발언함으로서 혼란을 주고있다"고 문재인 대표를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공천을 국민들께 돌려드리는 것이 최고의 정치개혁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오픈프라이머리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친박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의 개혁안이 어제 통과됨으로서 그동안 우리가 야당과 같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던 문제가 끝까지 해봐야겠지만, 굉장히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이 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오픈프라이머리가 물건너갔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야당에 언제까지 질질 끌려갈 수도 없다"며 "국감을 전후해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 더 늦으면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가지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포기를 거듭 압박했다.
앞서 홍문종, 윤상현 의원 등 친박핵심들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을 펴고 나선 데 이어 친박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노골적으로 김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포기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김 대표는 벼랑끝 위기에 몰리는 양상이다. 이같은 친박진영의 노골적 공세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앞서 16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이 일종의 악몽으로 남아 있는 박 대통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낙하산을 타고 우세 지역구에 내려오고 싶은 청와대의 ‘십상시’들에게도 오픈프라이머리는 장애물일 따름"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는 김무성 대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정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총 29석의 의석이 있는 TK(대구경북) 지역 및 강남권 등 당선 확실권에 관한 한 직접 공천권을 행사, 퇴임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어 향후 김무성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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