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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盧 사면, 불법정치자금 만들어도 된다는 신호"

"과거정권 구태 답습하면서도 죄책감 안느끼는 무신경 정권"

경실련이 노무현 대통령의 9일 비리 경제인-정치인 사면을 질타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운운하지 말고 차라리 ‘재계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하길 바란다"라며 "경제를 살리는 길은 악성 경제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용서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식회계, 비자금조성, 불법 상속 및 증여 등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어두운 관행을 걷어버리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나온다"고 노대통령의 경제인사면 이유를 정면반박했다.

경실련은 이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등 대선자금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정치인을 사면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를 준비해야 할 지금, 이번 사면은 앞으로의 대선에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만들어도 된다는 신호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제 과거 정권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더라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무신경한 정권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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