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 '일베 기자' 임용 강행
11개 직능단체 반대 묵살하고 임용 강행
KBS는 다음 달 1일자 인사 발령을 공지하면서 문제의 수습기자를 정사원인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냈다. 이 기자는 다만 다른 동기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난 것과 달리 취재·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됐다.
KBS는 "문제가 된 수습사원 평가 결과가 사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임용 강행 이유를 밝히면서도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기자는 지난 1월 공채 42기 기자로 입사하기 전 '일베'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그는 일베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등의 음담패설, 여성 혐오 및 특정 지역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다수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앞서 30일 KBS 기술인협회와 기자협회, 경영협회, 방송그래픽협회, 여성협회, 아나운서협회, 전국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PD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여의도 KBS 앞에서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기자 임용을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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