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우리경제 참 불쌍", 야당에 책임전가

"불어터진 국수 먹고도 힘 차려", 야당 반발 등 논란 자초

2015-02-23 1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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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우리 경제가 참 불쌍하다, 그런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라며 장기불황의 책임을 야당에게 떠넘겨 야당의 반발 등 논란을 자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번 부동산 3법도 작년에 어렵게 통과가 됐는데 비유를 하자면 퉁퉁 불어터진 국수다. 그걸 그냥 먹고도 우리 경제가 힘을 내가지고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활성화되고 집거래도 많이 늘어나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앞으로 제때 제때 그런 거 먹일 수 있도록 중요한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들도 좀 통과시키고 우리가 더욱 노력하고 그러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야당에게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신속 처리를 촉구했다.

요컨대 '미친 전세값' 때문에 세입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주택을 구입하기 시작한 현상황을 마치 부동산 3법 때문에 주택거래가 활성화하기 시작한 것처럼 규정하면서 장기불황의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지난 2년은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우리가 힘을 기울여왔는데 그 기간이 골조를 세운 기간이라면 이제는 그 위에 벽돌 쌓고 건물을 올려야 하겠다"며 "그래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복지정책이 더욱 내실 있게 실현이 돼서 국민 모두가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한해가 돼야 하겠다"며 지난 2년을 준비기간으로 정당화하기도 했다.

그는 "내수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와 4대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3년 개혁해 우리가 30년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호와 같이 실제 그렇게 되도록 30년 성장의 도약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내각 중심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 조정을 통해서 힘 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 주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당정청의 중심이 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 후임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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