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靑수석은 장식물, 실제 움직이는 건 십상시"
"십상시, 파워게임 외에는 관심 없어", "朴대통령 안 바뀔 것"
이상돈 명예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람들의 관심사라는 것이 국정의 철학이랄까, 방향, 또는 국가정책에 대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말하자면 정치공학적인 관심사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서 우리나라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굴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개탄했다.
진행자가 이에 '파워게임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말씀이냐'고 되묻자, 이 교수는 "네, 그렇죠. 그것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음종환 행정관이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자신을 '상종 못할 인사'라고 원색비난한 데 대해선 "언론보도로 들었다. 그리고 아마 실제로 오고 간 이야기는 지금 말씀하신 것보다 더 적나라한 표현을 썼을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서 저는 특별하게 할 말이 없고 개의치도 않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저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니고 말하자면 구 여권인사 또는 현재도 범여권인사로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저 말고도 몇 사람 더 대화에 올린 것 같다"면서 "일개 행정관이, 나이도 한참 어린 행정관이 집권당 대표가 지금 검찰이 수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배후라고 몰아치고 그런 여론을 조성하고 이게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라고 사태의 중차대성을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번 사태의 배경과 관련, "친박이라고 해봤자 숫자는 많지 않다. 대통령과 청와대와 교감이 있는 사람이 김무성 대표에게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지난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서청원 최고위원을 친박에서 밀었다고 봐야죠. 또 하나는 거기의 배후에는 아무래도 대통령의 정서가 있지 않겠나? 친박 몇 사람들이 그러한 박 대통령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봐야죠"라며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태를 '공직기강 해이'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며, 근원은 박 대통령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공직기강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와대가 현재 구조도 그렇게 돼있는 것 같다. 수석비서관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수석비서관이 임명돼도 그 비서관이 자기가 비서관과 행정관을 임명해서 팀을 짜서 자기가 소신껏 일을 하고 대통령에 대해서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구조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수석비서관들은 그냥 앉아있는 일종의 장식물이고, 실제로 청와대를 움직이는 것은 이른바 십상시라고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보좌관 출신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고, 그 보좌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번 사건으로 만천하에 공개가 됐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보수지들까지 가세한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그러한 필요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죠. 그러나 단순히 조직개편만으로써 변화가 온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인적쇄신 문제도 제일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자기와 오래했던 3명의 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라고 그러죠. 그 사람들을 교체하지 않는 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의미가 없고, 제가 생각하기엔 과연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저는 좀 회의적"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최근 폭발하기 시작한 친박-비박 갈등에 대해서도 "이게 수습되기가 어렵다고 본다. 수면 하에 들어갔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또 폭발하고 그렇게 가다가 어느 임계점을 지나게 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여나 야나 금년 중으로 변혁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관측하고 있다"며 금년에 정치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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