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평택 대추리, 국방부-주민 재충돌로 '전쟁터'

국방부 오전 7시부터 5천7백명 동원해 농로 폐쇄

용산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따른 토지강제수용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치중인 평택 대추리에서 또 다시 국방부와 주민들이 충돌했다.

국방부는 7일 오전 7시께 논갈이 투쟁 이후 본격적인 씨뿌리기에 나선 대추리, 도두2리 일대 논밭으로 유입되는 농수로를 시멘트로 메꾸는 영농차단 작업에 들어가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국방부의 농로폐쇄 행정집행에 맞서 ‘논갈이’ 투쟁을 벌이다 12명의 주민, 시민활동가가 연행된 이후 두 번째.

이는 지난 1차 농정차단 이후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논을 복구하고 볍씨를 파종한데 따른 것으로 국방부는 포크레인과 불도저, 레미콘을 이용해 농수로의 영구차단에 나섰다.

또 지난 3월 6일 강제퇴거 시도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대추분교에 대해서도 수원지법으로부터 가처분 집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져 영농작업과 대추분교 강제퇴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오전 7시부터 포크레인 6대와 7백여명의 경비용역을 투입하고 주민들의 저항을 차단하기 위해 50개 중대 5천명의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했다.

오후 2시 현재 강제수용 예정부지인 대추리, 도두2리 일대 곳곳에서 포크레인과 용역직원의 진입을 막아선 주민들과 이를 해산시키려는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져 이 과정에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에 따르면 주민과 시민활동가 10명이 경찰과의 몸싸움 끝에 연행됐다. 또 한 주민은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고, 농민회 회원은 경찰 방패에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점차 중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범대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상황을 속보로 알리며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