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유민아빠 "교황 미사때까지 버티겠다"
"120만원씩 나오던 지원 끊겨 2천만원 대출 받아 생활"
김영오씨는 이날 밤 JTBC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이 이처럼 오랜 기간 표류할지를 예상했는지에 대해 "전혀 못 했다. 저희는 처음에 7월 16일날 그때 정도 끝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16일날도 묵살되고 그다음에 24일날, 100일이 되는 날까지는 최소한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때까지도 묵살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유민이가, 단원고 학생도 마찬가지고 일반인도 배 참사 당한 후로 너무 억울하고 무섭고 공포에 떨며 죽었잖나. 그 억울한 걸 풀어주지도 않고 진실 밝히지도 않았는데 지금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 나마저 여기서 단식을 멈춘다? 그건 말도 안 된다"며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꼭 싸울 겁니다, 쓰러질 때까지. 정부가 저희 유가족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요구하는 거, 이것 특별법 넣어줄 때까지 통과시켜줄 때까지 저는 여기 끝까지 있을 거다"라며 특별법 통과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식 22일째인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선 "지금 많이 힘든 건 사실이다. 처음에 10일 정도 됐을 때는 이가 좀 아프고 양치질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어젯밤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 팔 힘이 근육이 풀리고 그렇다"고 전하며 "지금 몸이 망가지거나 육체가 힘든 건 아무 상관이 없는데, 무능한 정부로 인해서 정신이 망가지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정부에 대한 극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새누리당이 유족들과의 1대 1 면담을 통해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도 "저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자식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돈, 저희는 10원짜리 바라지도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제가 무급휴가로 쉬고 있다, 회사도. 무급휴가로 쉬고 있고 지금 돈 나올 때도 없고 지금 3개월 120만원 주는 거 그걸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끊어졌거든요. 그래서 월급 나올 데도 없지만 지금 당장 돈이 급해도, 지금 2천만원 대출을 받았다"며 "이 억울한 거 싸우려고. 지금 대출 받아서 생활하고 있고, 국가에서 몇억, 몇십 억을 준다고 해도 절대 합의를 안 할 거다. 우리 유민이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줄 때까지는 끝까지 싸운 다음에, 그다음에 그때 가서 국가에서 생활비 주든 하면 그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극우진영 비난에 대해서도 "너무 속상하죠. 저희는 보상 대상 일절 다 뺐고 의사자 문제도 다 뺐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법안을 제출한 건 보상, 배상 그리고 단원고등학교 지원 이런 얘기만 있다, 법안 자체가"라면서 거듭 새누리당을 질타한 뒤, "그리고 저희가 의사자들 논하는데 지금 제가 여기 단식농성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어버이연합이라든가 어머니연합에서 하는 소리가 있다. '너희가 뉴스 매스컴에 뭐라고 나왔는데 사업을 하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전쟁을 치르다 사망한 것도 아닌데 왜 의사자로 지원하느냐', 이런 얘기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억울하게 죽었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아이들은 뭡니까,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래도 유공자 해 달라는 말을 안 합니다. 의사자 해 달라고 말을 안 합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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