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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검찰과 협의없이 미국으로 출국

검찰, 오토넷으로 비자금 수사 확대 시점에 출국

검찰이 현대·기아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2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 검찰 수사 회피 의혹이 일고 있다.

정몽구 회장,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전격 출국

정몽구회장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6시5분 대한항공 KE 023편을 이용,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정회장 일행은 비행기 출발 20여분 전인 오후 5시45분께 공항에 도착, 2번 출국장을 통해 곧바로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이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하고 미국 내 현대차 판매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 중 조지아 주의 기아차 공장 건설 진행상황도 살펴볼 예정"이라며 일주일 후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조지아 주 기아차 공장 건설을 담당하는 안병모 기아차 부사장과 이봉재 비서실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정 회장은 4월말 조지아 주의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런 이번 출국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정회장의 미국 출국과 관련,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수사관은 이같이 확인하며 “현재로선 정회장이 소환대상이 아니므로 현대·기아차 수사 진척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검찰의 현대.기아차 본사 수색 및 비자금 장부 압수로 검찰의 수사망이 옥조여들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검찰과 사전협의 없이 정 회장이 해외출국을 한 것은 앞서 X파일 사건때 이건희 삼성회장, 대우사태 김우중 대우회장 등의 해외장기외유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오토넷 수사로 정회장 등 오너 일가도 수사 불가피할 듯

한편 대검 중수부는 현대·기아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 현대차가 현대 오토넷을 인수하는 과정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금주중 현대 오토넷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현대·기아차가 글로비스와 현대 오토넷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면 정몽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 소환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우선적으로 소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현대측에서는 비공식적으로 "현재 국내외에서 진행중인 7조원대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오너 일가에게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검찰 수사의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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