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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英총리, 매관매직 의혹으로 경찰 조사 받아

정치자금 대가로 기업인들에게 귀족작위 남발 의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야당들이 지난 3월 제기한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블레어 총리는 지난 1920년대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총리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기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등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지난 2005년 기업인 4명이 노동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해준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경찰 방문이 이뤄진 뒤 “블레어 총리가 증인 자격으로 한 시간 반 가량 조사를 받았다”며 “주의를 요하는 심각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변호사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영국 야당들은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정치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기업인들을 귀족 작위를 수여하고 명예직인 상원의원에 지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영국 경찰은 지난 9개월 동안 2005년 당시 블레어 정부에 서 일하던 거의 모든 장관들에 대해 조사했다.

총리실 측은 이번 조사가 블레어 총리에 대한 혐의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급속도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블레어 총리의 인기가 이번 조사에 의해 더욱 추락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런던대학 정치학과 패트릭 던리비 교수 역시 이번 조사에 대해 “매우 치명적”이라며 “문제는 부정부패에 연루됐느냐가 아니라 향후 정부와 노동당 운영에 대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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