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폴리페서" vs 조국 "내가 신경 쓰이제?"
<조선>, 문재인-조국 회동 사진 문제삼아 "안철수도 거부감"
논란의 발단은 이날 <조선일보> 5면에 실린 <대선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라는 문재인 캠프 출입 <조선> 기자의 '기자수첩'이었다.
<조선>은 "지난 30일 낮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문재인의 새로운 정치를 만나다'란 행사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대담 상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악수를 하면서 몸을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했다. 문 후보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고 왼손은 배 위에 얹은 조 교수의 자세는 아주 공손했다"며 "기자는 문 후보가 지난 6월 17일 출마한 후 이날까지 136일간 그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취재했다. 그동안 문 후보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에 고개를 90도로 숙여가면서 악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흔치 않은 장면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현직 서울대 교수인 조국 교수였다"고 힐난했다.
<조선>은 이어 "본인이 문·안 단일화의 산파(産婆)가 되길 원하지만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쪽에 너무 기울어 있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날 그가 문 후보에게 '90도 인사'를 한 장면을 보면, 이런 안 후보 측 주장이 근거 없다고 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선>은 더 나아가 "조 교수는 자신이 입신(立身)을 위해 정치인의 꽁무니나 쫓는 '폴리페서'로 분류되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다"라며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치 발언'을 하고, 정치인과의 대담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대선후보를 만나 '90도 인사'를 하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가 아니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걸까?"라며 조 교수를 '폴리페서'로 규정했다.
연일 조 교수를 비판해온 새누리당은 즉각 <조선> 보도에 기초해 조 교수를 비난했다.
박재갑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서울대 조국 교수의 90도 인사에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며 "‘100%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특정 진영, 특정 후보를 위해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조 교수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인의 정치욕심을 충족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조 교수를 비난했다. 그는 "조 교수에게 다시 한 번 교수직을 내놓고, 정정당당하게 정치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엿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조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이 또 나를 찍어 공격하는 성명을 냈다. 이번에는 내가 문재인과의 대담 전에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트집 잡아서. 조선일보 사진 기자, 참 애를 썼다. 새누리당, 내가 신경 많이 쓰이제?"라고 맞받았다.
그는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 내가 문재인 밑에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으로 묘사하여 발언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사실 그들 주변에는 그런 사람만 있으니"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 안철수 후보 및 지지자들에게 조국은 문재인 똘마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의 단일화운동에 균열을 내기 위하여"라며 "새누리와 조선일보가 아무리 나에게 반칙 태클을 걸고 희한한 비방을 해도, 나는 내 갈 길 갈 것이다. 그리고 '문철수' 또는 '안재인'의 승리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누리와 조선일보에게 미리 예고한다. 내가 안철수 후보를 만나게 되면 똑같은 정중한 '목례'를 할 것이다. 그 때 또 사진 찍어 '조국, 문재인을 버리고 안철수에게 빌붙어'라고 기사를 써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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