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탈북자 돕다 中 수감됐던 최영훈씨 정신분열증

인권단체들, 진상규명위 발족 中 집단폭행.가혹행위 조사키로

지난 2003년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공안에 잡혀 장기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최근 석방되어 남한으로 돌아온 최영훈씨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해, 중국 감옥 수감시 옥중 집단폭행과 가혹행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최씨 몸무게 20kg 줄고 잠 못잔 채 피해망상증 보여

북한인권 국제연대 문국환 한국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영훈씨는 지금까지도 잠을 못자며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잠을 전혀 못자고, 자꾸 밖으로 나가고 피해망상증도 있는 데다 공안이 온다, 폭탄을 장치했다고 말해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씨가 최근까지도 수감 중에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하며, 그런 것이 감옥에서 일어났던 일로 체중이 80kg이 넘었었는데 20kg 이상 즐어 들었고,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최씨가 현재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1일 일산에 있는 한 정신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실제 최씨를 진단했던 일산 JP 메디어트 정신병원의 조모 원장은 이날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최씨를 만나 진단했으며, 정신분열증으로 보인다”며 “소위 말해서 정신분열증으로 보았는데 새로운 망상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어 기존에 있던 정신분열증 증상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중국감옥에서 최씨의 이런 병 증세로 석방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계속 최씨의 증언을 청취하고 있다”며 “최씨가 수감될 때부터 석방하기까지의 석연치 않은 부분들의 관한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폭행을 당했는데 그 경위가 의심스럽고 왜 그렇게 당했는지”라며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인 손상에 대해서 감당하지 못해 석방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으며) 그래서 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조사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최씨에게 나타나는 신체상, 정신적 변화는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현저하다”며 “따라서 옥중집단 폭행에 대한 배경과 경위를 철저히 밝히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의 입회아래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씨의 부인 김봉순씨는 이 방송에 대해 “남편의 병세가 심각해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한 일산 정신병원에서도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해 다른 병원에서 진찰을 다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 최씨의 정신분열 증세가 중국 감옥에서의 집단폭행과 가혹행위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한국-중국 간 외교적 마찰과 함께 탈북자에 대한 가혹행위 문제 등도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씨는 지난 2003년 1월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 항에서 80여명의 탈북자들이 한국 추자도와 일본의 오키나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다 중국 공안에 ‘불법 월경 조직죄’로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고, 중국 교도소에서 3년 11개월 동안 징역살이를 하다 가석방돼 지난 11월29일 귀국했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