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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최근 민족, 집단적 정신분열에 빠져"

법륜 "서로 다름 인정하고 이해해야 통합 가능"

최근 진보와 보수 간 대립이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보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지하 시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원로들이 "사회 각계 각층이 중도주의를 통한 화해상생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지하 "최근 민족은 집단적 정신분열에 빠져 있어"

김지하 시인은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화해상생의 중도주의에 대한 성찰'이라는 제목의 화해상생 첫째 마당 행사에서 “최근 민족은 집단적 정신분열에 빠져 있다"며 "남과 북,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노인과 청년사이의 끝없는 균열과 적대가 그것이다. 어느 한쪽에 귀속되든지 간에 치유와 처방으로 부터는 아득히 멀다. 이른바‘이중구속(double bind)'이다. 밥 먹을 때 똥 생각하고, 똥 쌀 때 밥 생각하는 것이‘이중구속'이다. 즉 정신분열이다”라고 한국사회의 심각한 분열상을 지적했다.

김시인은 이어 “살 길은 오로지 ‘이중통합(double massage)’에 의한 ‘차원변화’뿐이다. 바로 이것이 다름 아닌 ‘중도(中道)’다. 그러나 참다운 중도는 단연코 기회주의와는 천리만리나 멀다”며 “그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양극단을 떠나되 가운데도 아닌 것(離邊非中)’이다. 그것은 전체를 통합하는 큰 길(大道)이며 현실적 비약의 길이다. 바로 그 중도의 정확한 판단과 역동적 실천의 논리가 곧 동학의 ‘아니다, 그렇다(不然基然)'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아마도 그것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no, yes - yes, no’의 컴퓨터의 이진법(二進法)일 수 있다”며 “컴퓨터는 본디 뇌 즉 정신운동의 모방이요 뇌, 즉 정신 운동의 원리는 생명생성의 원리와 똑같은 이중성(duality)과‘차원변화’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화해상생의 중도주의에 대한 성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김홍국 기자


김우창 "사회갈등, 너그러운 이성적 태도로 풀어나가야"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도 언론인 소오 설의식 선생의 “투쟁만을 고집하는 것은 건설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투쟁을 위한 투쟁이다. 필요한 것은 '평화를 위한 투쟁, 조화를 위한 투쟁' 이고, '무자비한 투쟁'이 아니라 ‘대자대비’한 투쟁”이라는 말을 빌어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좌우의 대립은 결국 한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6.25전쟁에 이르렀고, 우리는 전쟁이 끝나고 50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도 그 상쟁의 그늘을 벗어났다고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물질적 발전과 그 발전의 과실의 분배가 중요한 지금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불평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적절하게 해결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갈등과 분열에 주목하면서 그것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유대를 확인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장 큰 민족적 과제는 통일이며, 통일은 정서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성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며 그것은 단순히 정열로 극복될 문제가 아니라 너그러움을 지닌 이성적 태도로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남한 내의 갈등 해소의 방안도 그러한 바와 같이, 남북 관계에서도 폭력적 파국을 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유대를 상기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러 대안을 토의하는 것이 가능해져야 하며, 남한에서의 열린 토의의 이상은 북한에서도 통용되어야 하며, 이것은 공동체적 유대의 수립을 위한 성실성을 수반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며 “독일에서 통일 전에, 동독인들은, 공산당원을 포함하여, 서독방송과 TV를 큰 방해 없이 청취할 수 있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이를 수용하게할 방안을 연구하는 등 대중 정보 매체에 대한 접근의 자유가 허용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륜 "갈등하는 잡것들을 공(空)의 용광로에 집어 넣어야"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은 "오늘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 즉 사상, 이념, 철학, 종교 뿐만 아니라 윤리, 도덕, 가치관, 취미 등 온갖 것들이 서로 적대관계가 되어 승패를 겨루는 충돌이 일어나 사회는 큰 혼란을 겪고 있지만 어떤 것도 절대선, 절대악이 아니다"라며 "정도는 중도이므로 시간과 공간 즉 상황에 따른 그 때 그때의 바른 길이 있다. 그것은 적당한 타협이나 중간 길이 아니다. 그 조건에서 가장 합당한 길이다. 그래서 절대 선이 아닌 상대선"이라며 중도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륜 이사장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화단의 꽃들이 종류와 모양, 빛깔과 크기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온갖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며 좋은 공동체 사회를 이룰 수 있다”며 “서로 다름이 경쟁과 투쟁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조화와 균형을 통한 풍요로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는 이 시대의 혼란을 극복하는 통합, 통일, 화합의 원리가 될 수 있다”며 “중도는 온갖 갈등하는 잡것들을 공(空)의 용광로에 집어 넣어 화해 상생의 공동체로 재생산해 내는 창조적 철학”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진보와 보수 사이에 대립이 경쟁을 넘어 적대관계에 있는 상황이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역동적 중도주의’를 통해 해소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0 0
    봄향기

    https://youtu.be/pp_6zlvrt5o
    제대로 알아야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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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봉지

    중도를 지키기 위함 바른길은 화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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