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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윤상림-김재록 후폭풍으로 속앓이

브릿지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연관설에 곤혹

금융 로비스트 김재록씨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권가가 윤상림과 김재록 게이트의 후폭풍에 빠져들었다.

5대 그룹 빅딜과 대우차 구조조정 등 김재록씨가 관여했던 각종 부실기업 인수합병(M&A)이나 윤상림씨의 로비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증권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가 각종 투자 및 투기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오가면서 돈세탁 수단 등에 악용되거나 증권업계 인물이 로비사건에 연루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증권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혹시나 불똥 튈까 전전긍긍

브릿지증권은 윤상림 게이트와 관련, 29일 검찰로부터 본점이 전격적으로 압수 수색을 당했다. 회사측은 압수수색 배경과 관련해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다만 검찰이 99년 고려산업개발의 신수인수권부사채(BW) 인수 관련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볼 때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98년 브릿지증권이 일은증권을 합병하기 전인 대유리젠트증권 시절 건으로 현재 경영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해 뒤늦게 이날 압수 수색은 김재록씨가 아니라 윤상림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99년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백50만주를 헐값에 인수한 후 이를 리젠트증권에 되파는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즉 정회장이 진씨에게 15억원을 건넨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날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김재록씨의 대출로비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자 곤혹스런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김씨에게 대출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창에프앤디가 우리은행의 자문에 따라 하나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모두 인수한 뒤 이를 기관 투자가에게 매각하는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특히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 증권업계의 거물인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이 김재록씨의 후임 대표로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을 맡는 등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증권업계는 혹시나 김재록 게이트의 파문이 증권가에 불어닥칠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이트 후폭풍에 관련 기업 주가 연일 급락...침체장 우려

주식시장은 이같은 검찰수사의 후폭풍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창구로 지목받고 있는 글로비스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지난 27일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사흘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역시 압수수색과 함께 주가가 10%이상 급락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동반 하락하는 등 관련주식들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이날 단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다 29일부터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청약이 본격화되면 증시자금까지 대규모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겹쳐 주식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3월 용산 씨티파크 청약열기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청약 마감 이틀간 1조1천억원 줄었고, 실질 고객예탁금도 청약 마감일을 포함해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총 5천6백억원의 자금이 이탈함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경상수지 적자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지고 대외여건도 좋지 않은 가운데 윤상림과 김재록 게이트 등 증시 외적인 악재까지 겹칠 경우, 4월로 예상되는 조정국면 이후 침체장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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