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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종 아프간 청년, 살해 위협 받자 UN에 망명 신청

이슬람교와 분쟁 우려해 망명 받아 주는 나라 없어

기독교로 개종해 한때 사형 위기에까지 몰렸던 아프간의 압둘 라흐만(41)이 유엔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문제는 아프간 정부가 라흐만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석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이 그를 석방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끝내 망명신청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개종 아프간 청년 망명 요청, 아프간 정부도 망명 허용 시사

27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UN대변인 애드리안 에드워드의 말을 인용, 라흐만이 아프간 외부로의 망명을 요청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 숀 맥코믹은 그러나 미국 관리가 라흐만과 직접 망명계획에 관해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해 라흐만의 망명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라흐만 사건이 아프가니스탄에게 있어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 문제가 폭력사태 없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라흐만의 망명계획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 "정신병 치료 위해 외국에 보낼 수도"

한편 아프간 법무부 차관 에샥 알로코는 현재 라흐만에 대한 정심감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흐만이 때때로 이상증세를 보인다면서 "필요하다면 치료를 위해 그를 외국으로 보낼 수 도 있다"고 말해 라흐만의 망명을 허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나라도 라흐만의 망명을 받아주겠다는 나라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라흐만의 망명을 받아주게 되면 아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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