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9일 공천 기준 초안 논의때 이상돈 비대위원이 주장한 '실세 공천 배제'를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비대위 체제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봐 가급적 빨리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해 금주내에 공천기준이 확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위 실세 공천 배제 기준은 명시적으로 넣기 어려워 이번에 빼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참신한 인재 영입 기준과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엄격한 별도의 기준마련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실세 공천 배제 등의 기준은 빠지지만 앞으로 구성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문제 인사에 대한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내에서는 논란이 크지만 적어도 현 정권에 책임이 있는 인사에 대한 공천을 배제해 달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에 가깝다"고 실세 공천 배제 원칙을 분명히 했다.

또다른 핵심 당직자도 "돈봉투 파문 등 당의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계파간 충돌을 우려해 적당한 공천을 했다가는 모두 죽는 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성될 공심위가 하기 싫어도 손에 피를 묻히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