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농민들, '4대강 피해' 정부 고소
4대강사업으로 지하수 고갈돼 막대한 피해 입어
2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박영복 양촌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남한강 정비사업 구간인 이포보 인근에 저류지 공사를 한 뒤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살리기 3공구 시공사 등의 관계자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달 11일 경찰에 제출했다.
이 고소장에는 여주군 대신면 양촌ㆍ당남리 주민 80여명의 연명부가 첨부됐다.
이들은 "저류지 인근에서 민물고기 양식장의 치어 수십만마리가 용수 부족으로 떼죽음 당했다. 30년간 지하수로 양식을 했지만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며 "시공사를 포함해 발주처인 서울 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1년 넘게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4대강 공사로 지하수량이 줄다가 올 1월부터는 완전히 끊겨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고갈돼 생수를 사 먹는 처지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연판장을 만들어 여러 차례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정부가 이를 외면하자 이번에 고소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사업 전에도 수막재배로 인해 지하수 부족 현상이 있었다"며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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