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파산설'에 미국-유럽주가 폭락
금주말 파산설 급확산, 독일 파산대비 착수, 내주 고비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3.68포인트(2.69%) 폭락한 10,992.13에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 안정선인 11,000이 다시 붕괴됐다.
S&P 500 지수는 31.67포인트(2.67%) 내린 1,154.2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1.15포인트(2.42%) 하락한 2,467.99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도 동반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5% 내린 5,214.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60% 하락한 2,974.59,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04% 떨어진 5,18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금융주 낙폭이 커, 바클레이즈 은행이 -9.43%,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이 -10.58%, 독일 코메르츠방크 -8.69%, 도이체 방크 -7.253% 등 대폭락했다.
이날 주가폭락은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인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사임이 기폭제가 됐다. 그는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ECB의 프로그램에 대해 줄곧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인물로,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재정지원에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그리스 디폴트설'이 급속 확산되는 등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에 그리스 재무장관은 긴급성명을 내고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번에는 독일이 그리스 디폴프설에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그리스의 부도에 대비해 자국의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이러한 계획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다음 단계가 지연될 경우 그리스 국채를 매입한 독일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최대 50%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플랜 B'의 존재는 독일 국회의원들이 메르켈 총리에게 그리스에 긴축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로존을 탈퇴하라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드러난 것이어서, 독일이 그리스 파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골드만삭스가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 문제를 지적하면서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세계증시는 또다시 유럽 재정위기 공포로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내주에 유럽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내주가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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