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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K팝 팬은 13만명, 인기 1위는 빅뱅 "

[인터뷰] 파리공연 숨은 주역 최준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K팝이 지난 10~11일 파리에서 큰 사고를 쳤다. 단 한 번도 한국드라마가 방송된 적도 없고, K팝 가수들의 공연도 이뤄진 적이 없는 곳에서 일어난 ‘대지진’이었다.

5개 그룹의 SM 타운 공연은 이틀간 1만4000명을 모았다. 15분 만에 입장권 전석 매진, 추가공연을 요구한 루브르박물관 앞 플래시몹 시위, 샤를 드골 공항 초유의 1000여명 팬들의 환영 운집, 첫 회 유럽 관객 98%의 열화 같은 환호 등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쓸고 갔다.

어떤 이는 비틀스가 미국을 강타했을 때 그 강도가 침공에 가깝다고 해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으로 쓰였던 용어를 차용, ‘코리안 인베이전’이라고 외쳤다. 이 ‘유럽한류’의 진원지는 주 프랑스한국문화원. 파리 공연을 사실상 기획하고 추진한 최준호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장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유럽한류’의 실체와 K팝에 대한 현지의 반응 등을 들어봤다.

SM타운 파리공연

- 현장에서 뜨거운 K팝의 열기를 느꼈을 것 같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왜 K팝에 환호하고 또 받아들이는 경로는

“공연 열기는 예상을 뒤엎었다. SM쪽도 지난해 6억 건에 이르는 자체 홈페이지 유튜브 조회수 등을 토대로 유럽에서의 인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콘서트를 결정하고 난 후의 반응을 보며 믿기 어려워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유튜브) 팬들을 오프라인으로 불러낸 일대사건이다. 유럽 젊은이들은 K팝에 대해 유럽의 대중음악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을 매력적으로 느낀다. 우선 음악적으로 훌륭하다는 것, 게다가 가수들의 가창력과 춤 실력, 보너스로 잘 생기고 무대 장악력이 뛰어난 점 등을 꼽는다. 일본 J팝 가수들에 비해서도 표현력이 뛰어나고, 관객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니션이 느껴져 매력적이다. 전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K-POP을 접하고, 팬층이 확대되는 현실이다."

- 파리공연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시행 초기의 난관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

“지극히 소수(9명)인 문화원 직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K팝 공연을 기획한다는 일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최초의 기획은 지난 5월 7일 3700석 공연장에서 SM의 한 그룹대상 공연으로 성사하는 것이었다. 그것마저 관이 민간 비즈니스 그룹을 설득하기 어려웠다. 정부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는 일도 쉽지 않았다. SM타운 콘서트로 발전되기까지 지연되던 초조한 과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K팝이 최초로 진출하는 유럽, 파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놓친, 조기 예매로 놓친 문화 홍보의 천금같은 기회가 안타깝다.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될 일들이 산적해 완벽한 준비가 어려웠던 점도 아쉽다.”

- 준비 과정에서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올 줄 예측했나.

“큰 임팩트는 예상했으나, 유럽 전역에서의 호응이나 10만이 넘는 관심 애호가층의 존재는 예상 이상이었다. 언론들도 국영3tv의 공연당일 인터뷰, 공중파 M6의 특집 방송, 유력채널 Canal+와 뉴스전문 BFM tv의 놀란 공연소식(제니트 2일간 만석, 환호, 홍보 한 줄 없이 10분만에 1만4000석 매진, 가수들의 매력 등), express지 등 유력지 긴 호의적 기사가 줄을 이었다.”

- 이번 공연을 사실상 기획하고 추진하고 준비한 곳이 프랑스 한국문화원이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이며, 기업이나 국민들은 한국문화원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

“파리의 한국문화원은 1980년 12월에 개원했다. 프랑스인들이 한국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30년 이상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에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긍정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문화원은 한국문화·정보·문화체험·교육의 중심지로, 또 한국문화현장과 프랑스현장 전문가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매개자다. 한불예술인들, 프랑스문화기관, 축제와 파트너십으로 상시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드는 기획 기구이기도 하다. 프랑스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기업이나 개인들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파리 입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 K팝과 관련, 현지 유럽인들의 방문이나 문의 그리고 이벤트에 대한 관심은 많은가? 4~5년 전부터 한류가 관심이 되었다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K팝이 파리에서 단 한 번도 공연된 바가 없었다. 그래서 문화원에 직접적으로 문의할 일은 없었다. 다만 문화원의 한글강좌에 젊은 층이 300명 이상 수강하고 있어서 이들을 위한 행사나, 협력관계를 위해 만든 코리안 커넥션(Korean Connection)협회 모임 시에 K팝 현지수용에 대한 얘기를 발전시켜온 것이 2년 정도 된다.
이번 공연의 시발점이 된 5월 8일 한국문화대축제 준비 과정에서 팬미팅을 위해 콘서트를 기획하던 중 2010년 10월 설문시에는 콘서트 개최시 참여하겠다는 숫자가 7500명이었고, 협상 중 재차 페이스북으로 조사시에는 9000명 이상이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K팝 관심자 등록에는 3만명 정도(유럽 전체)가 응했으나, 막상 콘서트 매표 후 10여분 만에 1만3000장이 매진된 것으로 볼 때 기본 수요가 13만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내에 파리 및 보르도시 등에서 정기적인 K팝 댄스 강습과 연습이 매주 진행되고 있다. 상시적으로 10만명 정도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K팝이 유튜브에 확산된 것으로 본다.”

- 최 원장에게 한국가수 콘서트를 열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파리 이외 어느 지방이 있나. 지난 5월 문화원이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했을 때 무려 5000여명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누렸다는데.

“리옹, 보르도 등 대도시에서 우선적으로 콘서트 요청이 눈에 띈다. 5월 8일 축제는 코리안커넥션이 주관하고 문화원이 후원한 종합적인 문화축제였다. 음식, 전통예술, 각종무예 등을 소개, 체험하게 하고, K팝 노래 자랑, K팝 댄스경연대회 등이 열여 성황을 누렸다.”

- 맨유 박지성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 축구팬이 영국을 찾아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번 유럽 한류가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관광수요’로 이어진다면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아시아의 한류와 유럽의 대중문화 사랑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우선 전제로 해야 한다. 광적인 청소년 팬들도 K팝의 음악성을 우선 얘기하고, K팝을 좋아하면서 즉시 한국어, 한국문화, 역사, 한국인과 한국사회 등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한다. 일반적으로도 잠시 잠깐의 유행은 극히 미약하게 나타나는 게 프랑스 사회이다. 성공한 콘서트가 추억으로 남지 않으려면, 청년, 청소년층이 K팝으로 인해 가지게 된 한국어, 한국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에 답해야 한다. 또 그들을 잡고 또 그 수를 확대시키려면, 유럽 여러 나라에 더 많고 다양한 한국 문화예술을 진출시키고 자리잡게 해야 한다.”

- SM타운 말고 다른 K팝 공연을 준비 중인가? 이들 외에 프랑스에서 먹힐 만한 가수를 꼽으라면?

“첫 진출을 관이 적극적으로 돕는데 의미를 둔다. 성공 이후는 비즈니스로 풀어갈 일이다. 프랑스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이 인기 1위의 그룹이다. SM 소속 스타들 이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

-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핀란드 등에서도 이번 공연을 보러 왔다고 들었다.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한류의 확산이 이뤄진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이 될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다 손쉬운 온라인 상의 K팝·드라마가 파급효과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 팬들은 아시아와 다르다. K팝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의 유행으로 돌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내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인과 역사 등으로 발전한다. 우리의 다른 문화와 예술들이 이들이 사는 사회에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그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대중문화산업과 문화가 같이 살 수 있다. 유럽의 팬들은 결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만 좇는 스타일이 아니다. K팝을 통해 문화교류 활성화로 이어져야 후속을 기대할 수 있다.”

- 과거 일본은 인상파에게 자극을 주었던 그림과 짧은 시 ‘하이쿠’ 등으로 파리에서 유행을 만들어냈다. 일본인이 지어준 다리가 모네의 그림에까지 등장한다. K팝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한국 문화를 프랑스, 유럽에 이미지업하는데 정부가 지원할 일은?

“이번 같은 임팩트가 큰 일이 벌어지면 당장 파리 시민들은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파리한국문화원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불행히도 파리문화원은 30년째 남의 아파트 옆구리의 1층과 지하를 사용 중이다. 물론 수많은 일을 하고 있기에 그들의 호기심은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한국문화, 정보, 체험, 교육의 센터 역할은 하고 있다. 문화원 한국어 강좌에도 등록일에 수시간 전부터 줄을 서 등록을 하는데 2시간 전에 온 사람은 등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수요 1000명 이상에 겨우 350명을 소화하는 실정이다. 온라인을 을 통해서는 K팝과 드라마가 애호가층을 급속히 넓혀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한류 인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45개의 외국문화원과 비교해도 공간은 옹색하고 초라하다. 그들이 와서 첫눈에 어떤 인상이 들까 늘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넓고 번듯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

- 최근 한국식당이 50% 이상 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지금 한류는 K팝 홀로 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프랑스 내 한류의 정체 또는 분야를 어떻게 포괄할 수 있나.

“한마디로 ‘한국문화의 현지화’가 차분히 진행 중이다. 최근 5~6년 사이에 40여 개 한식당이 1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실제 70~80%를 차지하는 현지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성업 중이다. 프랑스는 한국영화를 아시아 최고로 수입하고, 문화원과 공동기획으로 수많은 국제아시아영화제에 모두 한국특집 및 한국의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친한, 지한파들로 구성되어 안정적인 동반자관계 유지하고 있다. 문학 번역, 한국소재 아동·청소년대상 출판은 월 2권 이상이다. 예를 들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영어로 번역된 첫 소설이라면, 신 작가의 소설이 벌써 3권째 불어로 번역되어 마니아층이 확보된 상태에서 독자층 확대가 예상된다. 국악은 3사에서 음반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 명인들의 연주부터 국악+재즈 몇 종에 이르기까지 5~6종의 전통음악이 연 10여 차례 이상 주재국 파트너기관들의 프로그래밍으로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 최 원장 개인이 좋아하는 K팝 그룹이나 노래, 그리고 기타 예술분야는 무엇이 있나. 프랑스인들에게 한류를 어떻게 소개하는지도 알고 싶다.

“사실 전 K팝 그룹과는 거리가 먼 세대다. 아무래도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구세대 음악을 선호한다. 하지만 빅뱅이나 샤이니, 에프엑스 등 젊은 가수들의 총체적인 탤런트에는 찬사를 보낸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대중문화의 교감을 나눈다. 문화원 한국어학생들로 구성된 코리안커넥션을 함께 만들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사업을 하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대중문화 교류를 나누고 있다. 그들이 원동력이 되어 K팝 공연을 기획하고, 국고 지원을 끌어내고, SM이 이를 확대하여 월드투어로 발전시켰다. 이번 공연은 이만하면 민관합작의 걸작품으로 볼 만하지 않은가?”

그는 “유럽인들의 한류를 통한 한국 이미지 변화에 대해선 아직 유럽에 한류가 퍼졌다고 말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다만 대중문화가 파급이 큰 만큼 이번 파리공연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한꺼번에 커진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호기심과 관심에 답하지 않을 경우엔 한국 이미지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최준호 주불 한국문화원장은 1959년 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이자 예술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주불 문화원장이 되어 연임했다. 최 원장 부임 후 영화, 공연예술, 전통예술, 미술, 클래식음악, 한식, 스포츠 등이 매진 행렬을 이루는 행운(?)의 전도사다. 플라마리옹 같은 출판 대기업에서 월 평균 2권 정도의 한국관련 아동, 청소년 출판하게 되는 등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문화를 만나는 일에 전력을 쏟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SM타운의 ‘파리공연’을 기적처럼 해낸 그는 “유럽에서의 한류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오랫동안 사랑받으려면 지평이 넓은 문화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박명기 <데일리뮤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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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0 0
    sprite1001

    요즘엔 유투브나 sns가 발달되어서 우리나라 컨텐츠에도 해외에서 더 많이 알아주더라고요. 문화의 힘이 쭉쭉 성장하는 듯해요.
    저도 나누고 싶은 사실이 있어요.
    요즘 수도권 시내 버스에도 광고되고 있는 약 10분 남짓되는 유투브 컨텐츠에요.
    감상하신다면 분명 이로울거라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2QjJS1CnrT8

  • 0 0
    요즘 노래는

    빅뱅노래죠

    https://youtu.be/1Lbgm0bf4Qo

  • 0 0
    jhkiu

    저게 40대 중반이야? 우선 댓글부터 제대로 쓰지. 읽는데 완전 불편하네.말하는것도 40대같지 않고.

  • 5 6
    세계가 미쳐가는군~

    난 40대 중반!, 난 요즘 노래다운 노래를 찾기 힘들어서, 70, 80만 찾는다~! 요즘 아이돌인쥐 뭔쥐는 정말 어이가 없다~!, 언론이 매도되다 보니, 별 떨거쥐들이 세상에서 설친다~! 마치 쥐박이가 정치를 잘한다고 언론이 매도질하는거랑 똑같더라~! 솔직히 요즘 노래가 노래인가?
    솔 직 히, 쥐박이가 대통령인가?

  • 0 0
    놀라움

    저 친구를 뷰스앤뉴스에서 보게 될 줄이야. 지금 프랑스에 가 있군요. 고교 때 반장도 하고 정말 검소하고 건전하고 생각이 올바른 친구인데 어떻게 해서 프랑스까지 가 있는지... 이명박정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 4 0
    샹제리제

    차기 정권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 해야 할 인물?

  • 3 8
    111

    10-20대나 관심많겟지만 한대 나도 심취한적도 나도 있었지
    정작 남조선에선 한류에 대한 관심이 없어 ㅋ
    인터넷 1% 는 한류에 대해 비판을 하지
    -
    -
    분단된상태에서
    한때유행일뿐이다
    돈이나 많이 버세요
    서구화 유럽화되어 있다보니 유럽쪽에서 먹힐거야
    -
    1%자본 -> 미국 빌보드 pop -> k-pop
    -
    어떤놈이 뒤에 미는지 다보이지
    1%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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