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K-POP 유럽공연 만들었다"
[르몽드 기사 전문] "K-POP, 유럽을 강타하다"
진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 독자들을 위해 <르몽드>지의 '케이팝 유럽을 강타하다!'라는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전문이 어떻다고 속 시원히 풀어주지 않았다. 이에 수원대 김동섭 불문학과 교수가 6월 10일 보도된 <르몽드>지 필립 메스메 기자의 글 전문을 번역 공개했다.
다음은 기사 전문.
케이팝, 유럽을 강타하다!
이미 아시아를 정복한 케이팝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6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1,4000명의 유럽팬들이 파리의 제니트에서 샤이니, f(x), 소녀시대 등 케이팝의 아이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에 프랑스를 찾는 케이팝의 아이돌 그룹은 연예 기획사가 기획하고,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 수출 정책의 후원으로 탄생한 그룹들이다. 이들은 한국의 역동적이고 긍적적인 이미지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빠리 공연은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이수만 대표가 기획한 것인데, 그는 70년대 한국의 인기가수로 활동하다 기획사의 대표로 변신한 인물이다. 에스엠은 이미 일본과 아시아에서 성공한 보아를 배출시킨 바 있다. 한류 전파의 선구자인 SM은 JYP와 YG 등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SM은 170명의 직원과 60여개개의 그룹과 가수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컨셉을 기획할 때 우리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을 고려한다”라고 SM의 김영민 사장은 설명한다. 그는 새로운 그룹을 구성할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말한다. 해마다 1만명의 후보자들이 지원을 하는데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그룹의 멤버들은 3년에서 5년 동안 SM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는다. 노래, 춤, 연기 그리고 외국어까지 이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의 목적은 각자가 가진 개성들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김사장은 덧붙인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몇몇 멤버는 성형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컨셉이 완성되는 데는 약 2년 정도 걸린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을 눈여겨보다가 그 중에서 시류에 일치하는 컨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멤버들을 선발한다. 만약 그룹을 만들고 싶으면 누구와 가장 잘 어울릴지 정해준다.” 김 사장은 구룹의 구성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아카데미에 들어와 그룹을 구성하고 나가기까지 약 1억5천에서 2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마켓팅 전략은 아주 잘 다듬어진 외모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타일로 대표되지만, 때때로 수 년만에 그 수명을 다하기도 한다. 그룹 샤이니는 ‘보이 밴드’의 컨셉으로 출발했는데 18살에서 22살의 다섯 명의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샤이니의 음악은 현재 음악계의 주류인 알앤비인데, 가능한 많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확실하면서도 공감을 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케이팝의 주역들이 한국 가수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외국 가수도 그룹의 구성원인데 f(x)의 빅토리아는 중국 칭타오의 고전무용수 출신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중국과 대만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케이팝의 유행은 인터넷을 통해 유럽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위크 등을 통해 광고도 없이 지구 반대편에서 음악을 즐길 수가 있다. 이런 흐름은 영어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이후 확산되었다. 예를 들어 케이팝의 팬들은 처음에는 일본 만화에 빠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티옹빌의 제시카 퓔라는 처음에는 일본 만화를 읽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곧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한국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은 완성도 높은 기량, 미국보다 더 미국스런 분위기, 그리고 일본보다는 덜 요란한 스타일 때문이라고 한다. 6년간 케이팝에 빠진 그녀는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기에 이르렀다.
김 사장은 2010년 칸에서 열린 세계음악박람회(Midem)에서 케이팝의 공간을 마련해준 것에 대해 놀랬다고 한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의 케이팝 팬들이 자신들의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경비 중의 일부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보조를 해주었다.
파리에서 결성된 ‘코리안 커넥션’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하였다. SM과도 친한 회장 막심 파케는 6월의 파리 공연이 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10년 말 우리는 페이스북에 케이팝 공연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공연 요청을 한지 5일만에 유럽과 미국에서 3천명 이상이 지지를 보냈죠. 이러한 시도는 SM이 제니트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공연 티켓은 15분 만에 동이 나버렸으며, 두 번째 공연도 확정되었다.
한국 정부로는 케이팝이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숨통이 막힌 한국에게 자동차나 전자제품이 아닌 문화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국가 이미지 향상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립 메스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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