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 긴장, "한국은 <괴물>이 인기 끈 나라"
고엽제 매립 파문 확산에 비상한 관심
24일(현지시간) 미국 교포방송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증언이 나와 한미합동조사가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미언론들도 사태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몰 주장이 옛 미군으로부터 제기돼 미군당국이 이례적으로 신속 대응에 나섰다면서 고엽제 파문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고엽제 문제 등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은 한국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고엽제 매몰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며, 주한미군사령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고엽제 논란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에 나섰다고 전하며 한국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는 옛 주한미군들이 고엽제를 대구인근 미군부대에 매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자 월터 사프 주한미군사령관의 긴급 지시로 미 8군 사령부가 한국정부와 합동으로 신속한 합동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주한미군사령부의 신속한 대응은 미군의 주둔 필요성이 정치적 이슈인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주장이 특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수년전 선풍을 일으켰던 영화 ‘괴물’을 사례로 들면서 “주한미군이 화학물질을 한강에 방류한 후 괴물이 출현해 서울을 공포에 몰아넣는 내용을 담은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발행되는 <이그재미너 닷컴>도 캠프 캐롤에서의 고엽제 매몰 논란이 전직 주한미군 3명의 주장에 의해 제기됐고 주한미군사령부가 즉각 투명한 조사를 약속하며 합동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민관합동 조사단이 미 육군공병단의 92년 보고서를 인용해 1978∼1980년 캠프 캐럴에서 오염물질을 매몰했다가 주변 토양과 함께 기지 밖으로 반출했다고 발표했다면서 현장에서 독성이 검출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언론들은 그러나 캠프 캐럴에서 언제 어디로 반출돼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됐는지, 오염문제 등은 확실치 않아 고엽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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