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재용, 사장으로 승진시키겠다"
"내년, 어렵지만 올해처럼 흑자 많이 내야겠죠"
삼성그룹 오너인 이 회장은 17일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관하고 귀국하는 길에 이 부사장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회장은 '아드님 승진을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은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의 멕시코 출장을 전후해 '젊은 리더론'과 '젊은 조직론'을 잇따라 언급하고 지난 11일 광저우로 출국하는 길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연말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미 올해 68세인 이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광저우로 가는 길에 이 부사장의 승진 문제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었다"며 "광저우 출장 중 숙고 끝에 이 부사장을 승진시키기로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온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상무보와 상무 및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를 거쳐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이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회장은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해 "어렵지만 올해와 같이 보다 더 열심히 해서 흑자를 많이 내야겠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성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물음에는 "만족이라는 게 없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또 일본 업체가 삼성을 추격하는 국면에서 삼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추격은 지금뿐만 아니라 2~3년 전부터 야단이었죠"라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앞을 보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해야 되겠죠"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광저우 출장길에 동행했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학수 삼성전자 상임고문 및 이 부사장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섰고, 삼성전자의 김순택 부회장과 권오현 사장이 나와 마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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