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조현오, 내가 동물로 보이냐"
조현오, 천안함 묘역 참배. 유족들, 조현오 조화 거둬 버려
이날 오전 11시께 참모들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을 찾은 조 내정자는 합동묘역 표지석 앞에서 분향하고 머리 숙여 고인들의 희생을 애도했다.
분향을 마친 뒤 조 내정자는 미리 준비해온 국화꽃 46송이를 묘비 앞에 헌화했으며, 참배 내내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등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 10여명은 참배가 끝나고 조 내정자를 향해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쏟아냈다.
임 중사의 어머니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라면 (마음이)다 같을 텐데...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애통해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도 "당신 아들이 한 달 동안 수장됐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느냐. 내가 동물로 보이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유족들의 잇따른 항의에 조 내정자는 시종일관 머리를 숙이며 "잘못했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간략히 말한뒤 자리를 떴다.
조 내정자가 탄 버스가 떠나고 묘역에 남아 있던 일부 유족들은 묘비에 놓인 국화꽃을 모두 거둬 버리는 등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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