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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美청소년 인터넷 중독 심각성 경고

전자매체에 노출되는 시간 8.5시간으로 증가

<타임>지는 19일(현지시간) 발행된 최신호에서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사실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잡지는 인터넷 중독이 두뇌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가족 간의 대화도 단절시킨다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질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 82%가 인터넷 사용

'퓨 인터넷 앤 아메리칸 라이프'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13세까지 아동의 82%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 가정재단의 2005년 조사 결과는 8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이 전자매체(electronic media)에 사용하는 시간은 이전과 별 변화 없는 6.5시간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아이들이 이전과 달리 매체다중작업(media multitasking)하면서 전자매체에 노출 되는 시간은 8.5시간으로 증가했다. 요즘 아이들은 MP3를 들으면서 DVD를 보고 인터넷 친구 찾기를 하는 중이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타임> 최신판


인간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어머니들은 수렵시대부터 과일을 따고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며 끓는 죽을 저으면서 어린애들을 보살폈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매체 다중작업은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1930년대에는 우리도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상은 전과 달리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에서 인터넷으로 6명의 친구와 대화하면서 텔레비전으로 유명연예인을 보고 구글을 이용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찾는다. 이 모든 일을 한 번에 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 아이들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리고 다중작업을 하는 장치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배우고 판단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까?

사회학자들은 지금에 와서야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연구자들은 이미 확고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비록 다중작업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험한 세상에 보다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인식있는 과학자들은 이러한 경향에 경고를 하고 있다. 신경정신 질병연구원의 조단 그라프맨은 "아이들이 숙제를 하면서 친구들에게 즉석 메시지를 보내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자신하건대 이런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잘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듀크대학 클로디아 쿤스교수는 M세대가 자료를 찾고 이용하는데 있어 천부적으로 뛰어나다. 또 시각 자료에 익숙해져 있어 시각을 통해 입수된 자료를 다루는 기술이 타고나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대학교수들도 이젠 화면과 음향자료 그리고 파워포인트까지 이용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다양한 장치들이 그 아이들의 일부분으로 밀수품이 될 것이다.

스텐포드 대학 교육학과 데니스 클락은 청소년의 행태를 관찰해 본 결과 "모든 고등학교에서 수업 종료 종이 울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제일 먼저 휴대전화를 찾는다"고 말했다.

많은 교육자와 정신학자들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컴퓨터 모니터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과 어울려 육체적인 활동을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기술변화가 보다 편한 대안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촘촘하게 짜인 시간표 속에서 사람들과 교제하고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주어진 시간표가 그들을 다중작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관심, 가족 간의 대화로 해결해야

교육자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때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컴퓨터를 멀리하고 다른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가치 있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M세대에게 기술이라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매사추세츠의 정신의학자인 에드워드 할로웰은 "문제는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기 전까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경우 "가족끼리 저녁 식사도 함께하지 않고, 대화도 나누지 않으며 아이가 누구를 만나 사귀던 신경도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족 여행도 함께 다니지 않는다"며 "문제는 비디오 게임이 두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가 아니고 인생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청소년 인터넷 중독은 더 심각

이 이야기는 비단 미국의 얘기만은 아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중 3명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초조해 한다고 한다.

작년 한국 정보문화센터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 학생의 54.1%가 '인터넷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경험'이 있고 그 중 22%는 '실생활에 문제가 생겨도 인터넷을 그만 둘 수 없다'고 응답하였다.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할로웰 교수가 지적한대로 우리도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회와 가정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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