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가족 "교신일지 '원문' 공개하라"
"진상조사단에 왜 가족 빼냐", "언론, 제발 있는 그대로 보도하라"
이정국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천안함 교신일지 공개 요구를 군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가 전부 군인가족이다. 그래서 보안에 대한 개념은 다들 충분히 가지고 계시기에 전체를 공개하라는 게 아니라 보안과 관련된 부분은 삭제를 하시되, 원본은 편집하지 말고 공개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해군 출신분들이 많이 계시고 하기에 그것을 통해서 작전 수행 과정과 왜 함정이 그 위치까지 도달을 했는지, 그 상황을 유추해 보기 위해서 그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즉각적 교신일지 원본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군 당국의 태도 변화가 읽히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별다른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답변만 계속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고 지역은 굉장히 자연조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그리고 서해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다. 해류 사건이나 연평 해전 같은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며 "그에 비해서 재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일단 우리는 가장 큰 문제로 보고, 당연히 재난 대비에 대한 준비가 없다보니까 장비나 장비를 운용하는 능력, 비상사태에 대한 대처능력이나 민간에 대한 협력 요청 방법 등이 전혀 없었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군을 질타했다.
그는 이날부터 민·군 합동조사단이 조사에 착수하는 데 대해서도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저희 가족들은 특성상 해군 관련이나 해양 관련에 계시는 분들이 많다. 가족 안에도.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신 분들, 실무자 분들이나 장교 출신 분들도 계시고, 해양 관련 전문가 분들도 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완전히 배제된 조사를 우리가 100% 받아들이고 신뢰하기는 솔직히 어렵다"며 군당국이 가족대표들을 조사단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들이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때 참관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보도가 저희를 힘들게 하는 거다. 내가 지금 가족 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데 나나 지금 밤낮으로 일하고 계신 실무진들 그 어느 누구도 이런 조사 위원회가 구성되었다는 소식조차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참관이나 자료를 공유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을 하는데...우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이런 조사위원회가 구성이 될 때는 우리에게 한 번쯤은 먼저 연락을 주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점이 많이 안타깝고 서운하기도 하다"고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기자회견을 할 때, 어떤 경우에도 현재 상태에서는 협상이나 보상, 예우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보도에는 심지어 협상단이 구성되었다는 보도까지 나간 적이 있다"며 "나라도 이 시점에서 협상을 논한다면 오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불필요한 댓글이 달리게 되고, 그것을 본 가족들은 짧은 한 줄에 정말 심각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계속되는 작문성 오보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있는 그대로 보도를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우리를 우호적으로 보도를 해주시거나 흔히 말하는 영웅의 가족을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 그리고 너무 가족들의 아픔만을 너무 강조하고 부각시키는 그런 보도는 이제는 조금 자제를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가 바라는 건 오로지 한 가지다. 사실, 진실, 이것만 바라고 있다"며 언론에 거듭 '사실보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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