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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내가 아내 죽였다" 자백

부부싸움 중 살해, 부인도 열린우리당 당직자

현직 청와대 행정관 아내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7일 청와대 행정관 남편 이모(39.3급)씨로부터 "내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아내를 살해한 범행동기 등을 추궁 중이며 이르면 이날 중 이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이씨는 부부싸움 중 부인을 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모씨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16대 국회때 C의원 보좌관을 지내다가 참여정부 출범초기에 청와대 국장급 행정관으로 들어가 국정상황실 등 핵심부서에 근무했으며, 피살된 부인 이모씨는 현재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의 중간급 당직자로 재직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부인 이모씨는 17일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전농동 모 교회 앞길에 주차된 이씨의 카렌스 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새벽 집 안에서 남편의 여성문제로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가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나간 뒤 함께 차를 타고 전농동 교회 앞까지 갔으며 차 안에서 넥타이로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집인 동대문구 휘경동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가 신발을 벗은 채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장면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폐쇄회로TV)에 찍혔다.

이씨는 아내를 살해한 후 이날 오전 청와대로 출근해 근무 중이었으며,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던 중 경찰이 추궁하자 뒤늦게 범행 사실을 자백해 살인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건 발발에 당황한 청와대는 즉각 이씨를 면직처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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