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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이번에 시끄럽더라도 약물사용 사라지길"

"용병들 통해 국내선수들도 약물 사용"

한국판 '약물에 취해'를 쓰고 풍문으로만 떠돌던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복용 실태를 폭로한 마해영 Xports 해설위원은 "내 책을 통해 야구계가 시끄러워지더라도 이번을 계기로 약물 사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구본색'(출판사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약물 실태를 폭로한 마해영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물 사용은 분명 있었다"고 강조한 뒤 "아무래도 용병이 (약물에) 접근하기 쉬웠고 그들을 통해 국내 선수들도 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얘기하면 말이 바뀌어 직접 책을 썼다"는 마해영은 "난 약물 복용은 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를 거론한 것도 아니라 '선'을 넘지 않는 차원에서 일반적인 상황을 적은 것뿐이다. 다만 이 일을 계기로 약물 복용 사례 같은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지던 다른 팀 선수와 사인 거래 사실도 시인한 마해영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밝힌 건 선수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원인을 야구팬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학교 동문 선후배가 2군에 내려가야 할 절박한 처지에 처했을 때 팀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않는 선에서 선수들은 사인 거래를 했고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을 때 일부 선수들은 위기를 벗어나고자 약물을 택했다고 마해영은 적었다.

마해영은 그러나 당장 자신의 폭로로 야구계가 요동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잖이 부담을 느낀 듯했다.

마해영은 "이슈를 만들고자 스테로이드 사용을 밝힌 건 아니다.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 쪽으로 부각이 되는 것도 옳지 않다. 책에서 그런 부분만 다룬 게 아니기 때문"이라면서도 금지약물 복용 사례를 직접 목격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봤다 못 봤다 이런 문제는 아니다. 금지약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며 한 발 뺐다.

이어 "직접 독자들이 책을 읽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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