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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4강 징크스'에 또 좌절

바르셀로나 결승 진출, 맨유와 28일 패권 다툼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가 첼시를 따돌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첼시의 히딩크 감독은 또다시 4강 징크스에 좌절, 박지성과의 사제대결은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7일 오전(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의 대회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 0-0 무승부를 포함해 종합전적 2무, 종합스코어 1-1로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는 팀의 주축 스트라이커인 티에리 앙리가 부상 여파로 결장한 가운데 리오넬 메시와 사뮈엘 에토오, 이니에스타를 내세워 첼시에 맞섰고, 첼시는 니콜라 아넬카와 디디에 드로그바, 플로랑 말루다를 앞세워 바르셀로나 문전을 공략했다.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첼시는 전반 9분 프랭크 램퍼드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안쪽으로 밀어 넣어준 공이 바르셀로나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공중으로 뜨며 바깥으로 나오는 공을 달려들던 에시엔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총반격에 나섰으나 공 점유율만 앞섰을 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첼시도 1-0의 불안한 리드를 벗어나려 추가골을 노렸지만 수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음에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설상가상으로 20분 만에 에릭 아비달이 아넬카와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해 수적인 열세에까지 몰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고 패색이 짙어졌다.

정규 경기시간이 모두 끝나 추가시간에 접어들며 바르셀로나 패배가 유력시되던 그 순간,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이니에스타가 순식간에 상황을 뒤집어 버렸다. 메시가 연결해 준 패스를 패스를 이니에스타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첼시 골문 오른쪽 상단에 박히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

다급해진 첼시 선수들이 센터 서클에서 다시 공격을 이어가려 했지만 주심은 곧바로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5-2006시즌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대회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이번에도 국제대회 4강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과의 사제대결도 끝내 불발됐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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