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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IOC위원직 '사실상 박탈' 통고받아

한국 IOC위원 이건희 회장 1명될 판, 스포츠외교 위기

박용성 전 두산회장(66)이 IOC위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트, 야구 등 스포츠 각분야에서 일반 선수들이 연일 국익을 고양시키고 있는 상황에 걸맞지 않는 지도층의 국익 손상이다.

IOC, 사실상의 박용성 위원직 박탈 통고

국제올림픽워원회(IOC)는 15일 (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위원의 자격을 법원의 최종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IOC 윤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위원의 IOC위원으로서 권리와 특권, 기능을 윤리위원회의 조사와 한국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을 때까지 조건부로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IOC위원직마저 박탈될 위기에 몰린 박용성 전 두산그룹회장. ⓒ연합뉴스


윤리위원회의조사가 끝나고 한국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이 나오면 IOC는 이사회를 열어 박위원의 제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위원이 제명되기 위해서는 전체 IOC위원의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체육계에서는 IOC의 이번 결정이 박용성 전회장에 대한 사실상의 IOC위원직 박탈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전회장이 국내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용성 전 회장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재판에서 회삿돈 2백86억원 횡령 및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씩, 벌금 80억원을 선고받았고, 상위 재판에서도 무죄가 나올 가능성은 전무하다.

한국 스포츠외교 사실상 마비 사태

박위원은 국제유도연맹(IJC)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임됐다. 현재 한국은 김운용 전 위원의 자진 사퇴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위원만이 IOC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김운용 전 IOC부회장은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제명을 당하기에 앞서 스스로 사퇴했다.

박위원이 제명될 경우 한국의 IOC위원은 1명으로 줄어들어 향후 IOC 총회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이번에 토리노에선 열린 IOC 총회에 이건희 회장과 박용성 위원이 모두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참석하지 못함에 따라 2009년 총회와 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던 부산시가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같은 스포츠외교 공백 상태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며, 김운용씨나 박용성씨를 대신해 우리나라가 IOC위원직을 맡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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