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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권 협상 파행 '점입가경'

프로야구 중계 참여한 디원TV, 스포츠채널 압력에 방송 중단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케이블채널 4사와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 대행사인 에이클라 측의 줄다리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이 프로야구 중계에 참여한 디원TV가 스포츠채널들의 압력에 굴복해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지난 21일 LG트윈스-삼성 라이온스전부터 중계를 시작했던 <디원TV>는 외주 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겨 첫 방송을 마쳤으나 22일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전까지만 방송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디원TV는 당초 에이클라와 26일까지 총 6경기를 임시편성하기로 합의했지만 2경기만에 프로야구 중계를 접은 것이다.

이와 관련, 디원TV의 의뢰를 받아 21일 방송 제작을 맡았던 ㈜컨텐츠캐스트의 한 관계자는 " 방송을 하지 말라는 스포츠채널들의 압력에 디원TV 고위층이 부담을 느껴 22일까지만 프로야구 경기를 내보내기로 한 것 같다"며 "디원TV측에서 23일 이후 경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질을 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채널의 구체적인 압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케이블 업계에서는 디원TV가 기존 드라마 콘텐츠 확보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에이클라의 홍원의 대표는 "전후 사정을 정확히 파악한 뒤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만약 알려진대로 케이블방송의 스포츠 4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방송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거나 법적대응까지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나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를 낳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은 그동안 경기수 확대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영향에 따른 상품성 상승을 주장하며 지난해에 비해 2억5천만원이 오른 19억5천만원을 중계권료로 제시한 에이클라측과 불황에 따른 광고수입 격감을 주장하며 중계권료 삭감을 주장하는 스포츠채널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되어져 왔고, 최근 액수 차이를 4억원까지 좁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더 이상의 절충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평행선을 달려왔다.

스포츠채널측은 최근 중계방송 파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와 에이클라측에 시청자들을 볼모로 한 여론몰이를 중단할 것과 KBO가 직접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나 이에 대해 KBO는 대행사로 에이클라를 내세운 만큼 직접적인 절충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힌바 있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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