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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샌디에고전 5이닝 4실점. 첫승 실패

2회초부터 매 이닝 위기 자초. 팀 역전승으로 패전 면해

필리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가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솔로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고 4실점한 뒤 5회말 자신의 타석때 대타와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이날 총 23타자를 맞아 삼진 3개에 볼넷 1개를 내줬고, 투구수 88개(53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 자책점은 8.68로 다소 낮아졌다.

박찬호는 1회초를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2회초부터 5회초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2회초 1사 1,2루 위기를 3루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로 잘 넘긴 박찬호는 3회초에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찬호는 샌디에고의 선두 타자 에베레스 카브레라에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데 이어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상황에서 조디 개럿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문제는 다음 타자 에드가 곤살레스였다. 곤살레스가 외야로 날린 직선타를 좌익수 라울 아이바네즈가 슬라이딩 캐치로 노 바운드로 잡으려다 공을 뒤로 빠뜨려 1타점 3루타를 만들어 준 것, 기록상 곤살레스의 3루타로 기록이 됐지만 이바네즈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실책으로 기록돼도 무방한 타구였다.

박찬호는 후속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 곤살레스의 홈인을 허용, 3점째를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4회초에도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무실점으로 넘겨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으나 애드리언 곤살레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 4실점째를 허용함으로써 퀄리티 스타트도 이루지 못하고 등판을 마쳤다.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샌디에고의 무명 신예 조시 기어에게 무실점으로 끌려가던 필라델피아 타선은 그러나 그후 거짓말처럼 홈런포를 쏘아대며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호의 시즌 첫 선발 경기와 같은 양상이었다.

필라델피아는 6회말에 체이스 어틀리의 홈런으로 2점을 추격한데 이어 8회말에 대타 지미 롤린스의 솔로포로 3-4까지 따라붙었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라울 이바네즈의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으로 5-4로 역전승, 3연패에서 탈출했고, 박찬호는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찬호는 이날 구위나 투구 내용면에서 시즌 첫 선발 경기였던 콜로라도 로키스전(3과 1/3이닝 5실점, 7-5 필라델피아 승리)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도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확실한 승부구를 구사하는 데 실패, 두 번째 등판에서도 패전투수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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