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이상득-노건평 수차례 만나"
<시사저널> "盧의 비자금-李대통령의 BBK 의혹 '빅딜'?"
<시사저널> "노건평-이상득 대선직전 만나 빅딜"
<시사저널>은 7일 발매된 최신호 기사 <깨어진 약속, 갈라진 형님들>을 통해 2007년 대선 막판 BBK 의혹으로 긴박했던 정황을 지적한 뒤, "당시 추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있는 비자금'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 전 비서관은 노건평 씨를 만났다. 2007년 11월 초.중순쯤"이라고 보도했다.
잡지는 "'비자금 자료'를 바탕으로 라인을 만든 추 전 비서관이 요구했던 것은 'BBK사건에 대한 공정한 처리'였다. 한마디로 검찰이 수사중인 이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건평씨측은 "(집권하더라도) 로열 패밀리는 건드리지 말아달라'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잡지는 이어 "건평씨와의 사이에 길을 튼 것은 추 전 비서관이었지만 이상득 의원 또한 이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했다"며 "추 전비서관은 이 의원의 15~17대 국회의원 선거때 전략팀장을 맡은 측근인사"라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의원은 "당시 이상득 의원이 건평씨와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건평 씨의 한 측근은 더 나아가 "두 분이 가끔 만난 것으로 안다. '어른'끼리 잘 지내면서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 보자는 말을 나누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이러한 '형님들의 밀약' 때문인지 몰라도 검찰은 2007년 12월초 BBK 주가조작, BBK 차명소유, (주)다스 차명 소유 등 BBK 3대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혐의가 없다며 깨끗하게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며 "지난 대선의 승부는 사실상 이때 끝났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촛불시위로 밀약에 금 가기 시작"
<시사저널>은 이어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형님들의 밀약'은 유지되었다. 관계가 괜찮았다"며 "추 전 비서관을 비롯한 여권 핵심 인사 일부는 건평씨의 편의를 봐주었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건평씨의 인척을 부산.경남 지역 기업들에게 연결해주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 과정에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건평씨의 인척이 되레 '폭로하겠다'라며 협박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며 "폭로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밀약'에 금이 가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은 촛불시위였다"며 "그해 6월 추 전비서관은 청와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홍보기획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현 정권간에 유지되었던 핫라인은 이때부터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한상률 국세청장은 지난해 11월 세무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면서 '노무현 전대통령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며 "12월4일 노건평씨는 세종증권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구속되었고 8일 뒤에는 박연차 회장이 구속되었다. 추 전비서관을 구속해 걸림돌을 제거하고 이광재 의원 등 노 전대통령 측근들을 잇달아 구속한 검찰은 지금 노 전대통령의 목덜미까지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이같은 <시사저널> 보도에 대한 이상득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회의중이라 통화가 힘들다"고 측근은 밝혔다. 이 의원측은 그러나 "이 의원이 해당 보도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