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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동부로까지 확대

EU국가, 레바논 남부에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 검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헤즈볼라 거점 지역인 남부는 물론, 레바논인들이 거주하는 동부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있다. 한편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 확대될 경우 참전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중동전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서 동부로까지 공격 확대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이어 동부로까지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을 동원해 베이루트 남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시돈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으며,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 지역도 공격해 민간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종교시설과 공장, 교량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강도 높은 공격을 계속해 레바논과 시리아를 연결하는 도로가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헤즈볼라 거점으로 알려진 알 라스 마을을 공격해 점령했으며 헤즈볼라의 무기고와 사령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레바논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3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병력 추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시리아 참전 경고

이에 맞서 레바논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본격적으로 침공을 시작할 경우 레바논 정부군이 이스라엘군에 맞서 정규전을 벌일 것임을 경고했다.

시리아도 이스라엘의 추가 병력 투입과 관련 참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모센 비랄 시이라 정보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본격화되면 시리아도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대해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시리아가 레바논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 이스라엘의 다음 침공 목표가 시리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왔다.

레바논에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 검토

상황이 날로 급박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레바논 남부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투입해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지난 17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교전 중단을 요구하며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군 파견을 제안했으며, 프랑스와 러시아가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국제평화군 파병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헤즈볼라에 대한 융단폭격으로 이들을 어느 정도 무력화시켰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 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레츠 장관은 23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레바논 군이 허약하기 때문에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남부지역 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레바논 남부에 유럽연합(EU) 국가 군대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소극적 입장을 보여 왔던 미국도 국제평화유지군 파병을 환영한다며 종전의 반대 입장을 바꾸었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유엔군이 아닌 다국적 평화우지군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죠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은 "국제평화유지군 파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군이 참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이 이스라엘의 계획대로 헤즈볼라를 무장해제 시키고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설치해 군사적 위협을 감소시키려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헤즈볼라측의 수용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레바논 거주 외국인의 탈출 이어져

한편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레바논 거주 외국인들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5척의 선박을 이용해 약 3만 명 정도의 외국인이 사이프러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수가 조만간 7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레바논을 탈출한 캐나다인들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호주도 이번 주 안으로 2만 명의 자국인 피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10척의 선박을 이용 7천5백 명을 피난시켰으며 1만2천 명 정도가 탈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기구 관리들은 레바논 피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게 안전한 구호물자 수송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N은 사이프러스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피난민 구호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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