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0.5%p 또 금리인하, "예상보다 심각"
"내수 악화에 수출도 큰 폭 감소" "가파르게 하강중"
한은은 이날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후 이같은 결정 사항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기준금리 기록을 1개월만에 갈아치웠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리먼브러더스 파산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3개월만에 모두 2.75%포인트나 낮췄다. 특히 한은은 금리를 11월 28일 0.75%포인트, 12월 11일 1.0%포인트 내리는 등 파격적 조치를 취해 경제상황이 급속 악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은 금통위는 회의직후 발표문을 통해 "최근 국내경기는 소비.투자 등 내수부진이 한층 심화되고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불안의 지속으로 향후 성장의 하방위험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또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 및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금융시장에서는 기업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 추가금리 하락을 예고했다.
한은은 이에 앞서 이날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서도 "내외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 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 면에서도 제조업의 감산이 크게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은 또 앞으로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가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는 성장의 하향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임금의 하향 안정에 따른 비용압력 완화, 저성장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서비스수지도 개선됨에 따라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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