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금융전문가인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17일 강만수 경제팀의 오락가락 외환정책이 최근의 금융-외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남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의 외평채 발행 실패와 관련, "조건이 안 맞았지만, 시기가 맞았는지 그런 걸 잘 살펴야 하는데 일종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좀 커지고 변동성도 더 커질 상황이라 이런 부분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달러 강세 현상을 좀 더 조장한 게 아닌가 해서 그런 부분이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만수 경제팀을 정조준, "강만수 경제팀이 무엇을 했나 보면, 그중에 가장 아주 무분별한 것이 외환 시장에 대한 개입"이라며 "그런데 그게 성공적이지 않았고 실패한 면이 많다. 그래서 그 결과를 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달러 약세 현상을 보이는데도 우리나라만 유독 달러 강세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경제를 어렵게 했다"며 최근 외환 불안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현 경제팀을 보는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본다"며 "여러 가지 대책 마련을 고심하지만, 그런 현실을 잘 봐야할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강만수 경제팀 경질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금융불안 대응 방향과 관련, " IMF 위기때 우리나라 국민이 천문적인 수업료를 내고 뼈저린 경험을 했다. 그건 일종의 그게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당시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시장 상황에 너무 휘둘리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될 것 같다"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 경제가 미국발 금융 불안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그것보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상당히 많다"며 "예를 든다면, 현재 금리가 상당히 상승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당장 내년에 보면 장기로 가계 대출 연장을 받은 가계 대출들이 원리금 상환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도 있고.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어떤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가를 잘 짚어내고 이 문제들에 대해서 매우 세심하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