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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취득, 1년만에 15배 폭증

중국.피지 등에 전방위 부동산투자 바람

정부가 거주 목적에 이어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선 뒤 해외부동산 취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동안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뿐 아니라 부동산 투기붐이 불어 당국이 투기억제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물론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까지 부동산 취득이 이뤄지는 등 지나친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다.

북미서 중국.호주.동남아 이어 피지 등으로까지 확대

재정경제부는 5일 지난 6월 해외부동산 취득이 1백45건 5천4백21만달러로 지난 5월 64건 2천6백85만달러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부동산 취득실적이 총 3백83건, 1억4천만달러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 29건, 9백32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13배, 금액으로는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5월 22일부터 해외부동산에 대한 투자 목적의 구입이 허용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뿐 아니라 중국.호주.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투자지역을 확대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별 해외부동산 취득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1월 13건 4백87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부동산 취득은 2월 36건 1천1백24만달러에 이어 거주목적 해외부동산에 대해 취득한도를 없앤 지난 3월에는 64건 2천71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4월 61건 2천1백10만달러, 5월 64건 2천6백85만달러에 이어 투자목적 해외부동산 취득이 허용된 지난 6월에는 1백45건 5천4백21만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취득지역과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월 해외부동산 취득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49건, 캐나다 37건 등 여전히 북미지역이 가장 많았으나 중국 24건, 호주 10건, 뉴질랜드 7건, 일본 5건, 홍콩 3건, 필리핀 3건 등 기타 지역으로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탓에 그동안 부동산 취득이 전무했던 피지에서도 2건의 매입사례가 신고돼 눈길을 끌었다.

취득 대상 역시 아직은 분양권을 포함한 주택이 대부분이나 상가와 리조트, 토지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5월22일 투자 목적 해외부동산 취득을 허용한 뒤 6월들어 취득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 지역과 대상 역시 다양화하는 모습"이라며 "투자 성공 여부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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