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끔찍한 '서울법대 후배' 사랑
노대래 차관보, 구모 국장 등. '서울법대 전성시대'
강만수 장관은 지난 5월 서울대법대 출신 의원-장관 모임에서 "10년만에 재경부에 돌아와 보니, 서울대 법대가 손이 끊겨 안타깝다"며 "서울대 법대가 경제학과 나온 사람들보다 더 일을 잘 한다"고 말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보도돼 부처 안팎에서 '무슨 시대착오적 학맥 예찬이냐'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었다.
재정부는 강 장관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장관의 발언이 아니라, 과거 강장관이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재무부 선배간부가 한 말을 관련 일화와 함께 소개한 것"이라며 "동 기사내용은 현재 강장관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었다. 재정부는 그러나 강 장관이 왜 서울법대 모임에서 굳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그런 말을 소개했는지는 해명하지 못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이틀뒤인 18일 김동수 차관보의 제1차관 승진으로 공석이었던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노대래 기획실장을 승진 내정시켜 서울법대 예찬이 자신의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래 차관보 내정자는 강 장관이 그렇게 예찬했던 서울법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어 이날 재정부 정책조정국장으로 유력시되는 구모 심의관도 서울법대 출신이다. 이에 앞서 발탁된 최원목 장관 비서실장도 서울법대 출신이다.
신임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된 진동수 전 재경부 제2차관도 서울법대 출신으로, 그의 내정에 강 장관 영향력이 적잖았다는 게 정설이다.
서울법대는 최근 청와대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병원 대통령실 경제수석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다. 가히 '서울법대 전성시대'가 도래한 분위기다.
과연 강만수 장관에 의해 재정부에 대거 중용된 서울법대와, 청와대 등의 서울법대 경제라인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경제호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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